[시선뉴스 조재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명 예술가 중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하고 빈민으로 살다가 사후에 재발견을 통해 좋은 작품 등이 인정받아 주목받은 경우가 있다. 사후라도 이들의 가치를 알게 되어 지금의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무척 다행이기는 하다. 어떤 예술가들이 사후 대중들에게 인정받게 되었는지 알아보자. 

먼저 네덜란드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있다. 그의 작품은 많은 현대회화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독일 표현주의 화가들에게 강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그가 살아 있는 동안 단 한 점의 그림을 팔았을 만큼 무명이었다. 

항상 고흐는 가난했고 궁핍과 정신질환으로 고통스러운 생을 살다 생을 마감할 때도 그의 이름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죽은 후에도 그의 몇 점 안 되는 작품을 전시했고 개인전 또한 죽은 지 2년이 지나서야 열리기도 했다. 그러다 그의 작품이 명작으로 재평가되면서 지금은 시대를 앞서 나간 천재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은 20세기 초 활동한 이탈리아의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가 있다. 모딜리아니도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하다 죽은 뒤 인정받은 화가 중 한 사람으로 자주 언급된다. 일화로 그가 살아있을 때 식당에서 돈을 지불하지 않고 그림을 줬지만 욕설과 함께 거리에 내던지는 굴욕을 당했다.

그러나 그가 죽은 뒤 그의 그림이 재평가 받으며 15년도 되지 않았을 때 그림값이 1,000배가 넘게 올랐다. 모딜리아니는 생을 마감할 때까지 성공을 누리지 못했으나 그 어떤 형식과도 같지 않은 독자적인 스타일을 완성하면서 죽은 후 회고전을 계기로 재평가를 받았다.

다음은 현대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프란츠 카프카’가 있다. 그는 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글을 썼지만 그의 작품 대부분은 일부분에 불과하며 미완성으로 마감되었고 죽을 때까지 주목받지 못했다. 

카프카는 폐결핵 진단을 받고 결핵요양소에서 사망하게 되는데 자신이 죽으면 출판되지 않은 자신의 모든 원고나 서류를 소각하고 나온 작품은 재판 발행을 중지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하지만 그의 친구 막스 브로트가 카프카의 작품, 일기, 편지 등을 출판하며 그의 이름과 작품이 현대 문학사에 길이 남을 명성을 얻게 되었다.

다음은 국내에도 활동기간 힘들게 삶을 살았던 20세기 대표적인 화가 ‘이중섭’이 있다. 그는 6·25 전쟁을 직격탄으로 맞은 세대였기에 힘든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 피난 생활을 해야 했고 부두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기도 했다.

특히 담뱃갑에 들어있던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살아있을 때는 힘든 삶을 살았지만 이중섭의 그림 <황소>는 지난 2006년 35억~45억원 가격대로 경매에 오르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정작 위대한 예술가는 사후에 그 가치를 빛내는 것일까? 그런 것은 또 아니다. ‘피카소’, ‘뒤샹, ’리스트‘ 등처럼 살아있을 때도 부와 명예를 누리며 살다 간 예술가들도 많기 때문이다. 예술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이해하는 것이 다르듯 시대에 따라서도 그 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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