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KOTE는 오는 6월 1일(화)부터 6월 30일(수)까지 1층 Showcase와 3층 Gallery에서 ‘최소리의 소리를 본다_두드림으로 그린 소리: 劫(겁)’을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최소리는 ‘모든 물체와 에너지에는 각기 그들만의 소리가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사물에 접근한 아티스트로 알려져 있다. 

움푹 들어가고, 긁히고, 뚫린 모습 자체를 소리의 흔적으로 이해해 북이 아닌 알루미늄판, 동판, 종이, 캔버스 등을 두드리고, 채색하고, 빛을 입히며 작품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즉, 이 작품전은 세계적인 타악솔리스트이자 뮤지션인 한 사람이 평생 음악으로 전달하던 소리에 대한 탐구를 미술의 영역으로 옮겨낸 실험적인 미술창작 전시로써, 이번 초대 전시에서는 최소리 작가가 2019년부터 지리산 청학동의 아트인청학에서 작업해온 자연과 소리의 예술을 접화한 작품들의 첫선을 보이는 자리다.

최 작가는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소리를 본다_劫(겁)’이라는 화두를 지리산 청학동의 자연과 함께 협업으로 작업한 소리와 미술을 융합한 120여 곡을 준비해 지치고 힘든 도시 사람들에게 대자연의 위로와 평온을 전하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헤비메탈 그룹 백두산에서 활동하던 드러머가 타악솔리스트의 긴 여정을 지나 지리산 청학동에 자리 잡고 작품 활동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세상을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말하지 않는, 오롯이 자연과 하나 되기였다고 한다.

최소리는 청학동에 도착하자마자 주재료인 알루미늄, 동, 황동, 캔버스 등을 숲속, 계곡 물속, 땅속, 돌 사이 등 자연의 품속에 풀어 넣어 자연과의 접화를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대표 작품들은 맑은 빗물, 눈, 계곡물 등이 스며들고 봄 새싹의 움틈과 가을 단풍의 빛깔 등으로 자연이 그려나간 밑그림을 토대로 그 위에 최소리가 두드리고 갈고 채색해 몇 겁을 지닌 자연들과 협업을 한 결과물들이다. 

이에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대자연의 기나긴 시간 속에 부유하는 찰나들을 포착해 天地人(천지인)의 하나 되는 순간순간을 전달하는 메시지들이다. 

하나, 둘, 자연의 소리가 나름의 대화로 말을 걸어올 때, ‘사계’, ‘24절기’, ‘12간지’, ‘日月火水木金土(일월화수목금토)’, ‘지리산 청학동 노을’ 등 한 곡, 한 곡의 작곡을 하면서 두드리고 칠하고 갈고 닦아내어 자연과의 교감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