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인터뷰] 남양주 스몽아트 박소정 대표, "고정관념을 떠나 오롯이 나만의 표현으로 도화지를 채워가는 미술 수업"

누구나 어린 시절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그림을 그리기 위해 흰 도화지를 눈앞에 두고 고민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미술은 기본적으로 ‘창조’에 바탕을 둔다. 특히 그림을 통해 아름다움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정서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루 1시간씩 그림을 그리면 치매가 나아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막상 그림을 그리려하면 어려움을 호소하곤 한다. 수업시간 외에 그림을 그린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거나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미술에는 규칙이나 옳고 그름이 없다. 중요한 것은 오직 자기 자신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림을 시작해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나만의 기법이 생기는 법이다.

이와 관련하여 남양주 다산에서 스몽아트를 운영하는 박소정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스몽아트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오로지 미술 하나만 공부해오면서 미술 대학교, 대학원, 유아 미술 학원이나 포트폴리오 학원, 유아 교육교재 삽화 관련 일 등을 지금까지 배워왔다. 이렇게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가진 아이디어나 미술과 관련된 지식을 많은 사람에게 자세하게 가르쳐주고 싶어 창업을 생각하게 되었다.

Q. 유아와 초등을 대상으로 한 미술 수업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A. 이곳엔 유아 미술, 초등 창의미술, 취미미술,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수업이 있어 유아서부터 성인분들까지 한 타임 당 4명 이내의 소수 정원제로 다양한 연령층을 가르치고 있다. 먼저 6세 이상 유아 미술은 그림을 잘 그려서 결과물을 가지고 가는 수업이 아니다. 아이들이 가족들 혹은 주변에서 겪은 경험이나 내가 준비한 자료를 보면서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마음대로 종이 위에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업이다. 여기에 만들기 수업도 섞어 아이들이 재미있게 미술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초등 창의 미술은 내가 정한 주제로 친구들이 브레인스토밍을 거쳐 나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그림을 표현한다. 생각을 가지 치는 방식의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들을 쭉 나열하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재미난 발상이 생각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꼭 그림으로 표현해 보고 싶은 마음도 생겨나게 하여 그림에 대한 흥미를 높아지도록 도와준다.

Q. 성인들도 취미미술을 배울 수 있다고 하던데?
A. 취미미술 수업에는 성인분들이 오기도 하고 학생들이 가끔 방문해 그림을 배우고 간다. 수업은 아크릴, 오일, 파스텔, 과슈, 소묘, 펜드로잉, 색연필 수업이 있다. 주로 처음에는 스케치하는 방법 등 차근차근 기초부터 알려주어 재료를 쓰는 법, 색 조합 등을 알려주면서 천천히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은 스스로 그림을 그리시면서 나를 불러서 채색 진행 방법이나 틀린 부분은 수정법, 혹은 색칠하기 힘든 부분에 관해 물어보시면 내가 답변해주고 시범을 조금 보여주는 식으로 이뤄진다. 거의 내 터치는 많지 않도록 진행을 한다. 취미미술반분들이 스스로 그림을 그려 완성하고 만족할 수 있는 것이 취미미술의 묘미이기 때문이다. 더 시간이 나지 않으시면 집에서도 취미미술을 즐길 수 있도록 재료와 그림 스케치 방법에 대하여 자세히 알려드린다.

이외에도 취미미술반에서는 디지털 드로잉수업도 진행 중이다. 디지털 드로잉으로는 이모티콘이나 캐릭터 관련된 일러스트레이션 수업을 진행한다. 아이패드로 디지털드로잉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러스트레이터로 일을 했던 경험을 살려 도움을 드리고 있다. 프로크리에이트 앱을 이용하여 앱 내 기능을 알려주고 그림을 그려보면서 스케치, 채색 방법, 편집 방법, 애니메이션 등을 가르쳐드린다. 스스로 그림을 그려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수업하고 있다.

Q. 원데이 클래스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A. 원데이 클래스는 정규취미미술반을 듣기 전에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이 오시거나 커플 혹은 가족들끼리 편안하면서도 의미 있는 시간을 즐기러 오시기도 한다. 원데이 클래스도 취미미술반 분들처럼 처음 미술을 접해보신 분들이 많이 오신다. 2시간 30분 안에 자신들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아크릴 혹은 오일파스텔을 이용하여 완성하여 가져갈 수 있도록 원데이 클래스에 오시기 전에 그리고 싶은 그림을 보내주시면 시간 안에 완성할 수 있을지 알려드린다.

2시간 30분 안에 미술을 처음 하시는 분들에겐 짧은 시간이지만 최대한 옆에서 도와드리고 알려드리면서 시간을 조금 초과하더라도 완성하여 가져갈 수 있도록 진행한다. 원데이 클래스를 들으신 분들이 자신의 사인도 그림에 넣어보고 뿌듯해하시면서 사진도 많이 찍고 가신다. 원데이 클래스를 했던 손님 중에는 그림에 흥미가 생기셔서 취미미술 수업을 듣고 싶으시다며 오신 분도 있다. 미술을 취미로 시작해볼까 하시는 분들은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 두려우시면 원데이 클래스를 하시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지실지도 모른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스몽아트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적당한 크기의 화실 속에서 편안하게 미술을 할 수 있다는 것과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조금 더 많은 생각을 머릿속에서 꺼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표현하고자 하는 요소들과 함께 다양한 재료 사용 표현법까지 도와주어 아이들의 창의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그림을 표현할 때도 꼭 붓이나 연필 등 미술 도구를 이용하여 그림을 표현도 해보지만, 이 외에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물건도 활용하려 한다. 다양한 물건들을 이용하여 그림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미술을 재미있게 가르쳐주려고 직접 미술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Q. 스몽아트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미술을 즐기자는 것이 나의 가치관이다. 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는 고정관념보단 잘하고 못하는 것을 떠나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자유롭게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림은 그 과정에서 힐링이나 재미, 만족감을 느끼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남녀노소 나이 불문하고 편안하고 재미있게 미술을 즐겼으면 한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미술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창의 미술을 접하고 나서 새로운 관점으로 미술을 바라보며 재미있어할 때 정말 기분이 좋다. 성인분들이 바쁘시지만 일할 시간을 어떻게든 내셔서 그림을 그리는 동안 만큼은 일 생각 안 하고 그림에 집중하여 힐링하고 갈 수 있어서 좋다고 하셨을 때도 생각난다. 정말 무수히 많은 아이와 어른들이 너무나도 고마운 말들을 많이 하고 가셔서 더욱더 재미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사람들이 미술을 더 즐기고, 좋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이 길을 오기까지 겪었던 경험과 공부 덕분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평상시 습관화된 아이디어 노트가 영향을 많이 주었다. 그림 관련 아이디어를 적기도 하고 프리랜서나 보조강사로 일하면서 미술교육에 대해 느낀 부족한 점, 보완점 등 무수히 많은 생각을 적어놓은 아이디어 노트다. 이 노트를 창업하기 전에 우연히 찾아보게 되었는데 아이디어 노트 속에 적어놓은 생각들이 아이들 교육 대한 방향성을 멘토처럼 제시해주기도 한다. 현재도 돌아다니다가 생각나는 아이디어 등 생각을 적어놓고 아이들의 미술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유용하게 쓰고 있다.

Q. 스몽아트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미술이라는 영역은 아무리 공부하고 많은 것을 보아도 끝이 없다. 지금의 나는 더 다양한 공부와 경험을 하고 발전하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이 미술은 재미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재미난 프로그램들을 많이 개발하고 가르쳐 나아가는 것이 목표다. 또한, 스몽아트의 미술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많은 아이가 접하고 미술을 재미나게 즐길 수 있도록 넓혀나가는 것이 또 다른 목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그림을 그릴 때만큼은 타인의 시선이나 생각은 불필요하다. 또한, ‘이렇게 그리는 것이 맞나?’, ‘이렇게 채색하는 것이 맞나?’ 하는 생각도 필요 없다. 그림 표현에 있어서 맞는 것도 없고 틀린 것도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접하고 배워나가고 발전되어 간다는 것은 재미있는 것이지 않을까? 어린이, 어른 구분 없이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생각과 마음을 비우고 그림 그리는 것을 즐기면서 배워 가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