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배터리 선도하는 핀란드, 유럽 저탄소 시대 이끈다

지속가능한 배터리 기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면서 핀란드가 미래 배터리 산업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업계 측은 전했다. 

핀란드무역대표부(Business Finland)는 지난 11일 핀란드의 미래 배터리 산업 전략을 소개하는 온라인 브리핑을 개최했다. 핀란드는 저탄소 배터리 밸류체인 전 과정을 다룰 수 있는 유일한 국가로서 전문성을 갖추고 지속가능한 배터리를 위한 글로벌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는 핀란드무역대표부 배터리 부문 총괄과, 바스프(BASF), 샌드빅(Sandvik), 포텀(Fortum) 등 업계 주요 대표가 참석해 배터리 분야의 산업 환경, 연구 성과와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핀란드무역대표부는 마리 룬스트롬(Mari Lundström) 핀란드 알토 대학(Aalto University) 재료공학과 교수와 함께 유럽 배터리 밸류체인 내 핀란드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핀란드는 현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요청에 따라 유럽 내 배터리 재활용 분야를 맡아 이끌고 있다. 

배터리가 전 세계 주요 미래 과제로 떠오르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또한 지속가능한 혁신 배터리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 유럽배터리연합 출범에 이어, 2018년에는 2차전지 산업 육성 정책(Strategic Action Plan on Batteries)을 발표했다. 배터리 재료에서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 또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룬스트롬 교수는 "가능한 한 많은 양의 배터리 소재를 회수하고,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전체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배터리 재활용 프로젝트는 핀란드 광업 기술업체인 아우토텍(Outotec)이 알토 대학과 협력하여 추진 중이다. 

핀란드는 코발트, 니켈, 리튬, 흑연 등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 자원을 모두 보유한 극소수 유럽 국가 중 하나다. 여기에 광산업, 원재료 가공 및 배터리 생산 기술, 연구 전문성 그리고 혁신 문화가 더해져 배터리 업계 유망 시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핀란드는 이러한 자원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자 지난 1월 ‘국가 배터리 산업 전략 2025(National Battery Strategy 2025)’를 발표했다. ▲원재료의 가용성과 가공 ▲배터리 소재 개발 및 재활용을 위한 생산 및 연구 활동 ▲전동화 및 디지털화 전문성을 골자로 배터리 순환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또한, 국가 전략에 따라 핀란드무역대표부는 글로벌 파트너십 유치 프로그램 배터리 프롬 핀란드(Batteries from Finland)를 운영하고 있다. 보다 적극적인 파트너십 및 투자 유치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핀란드 배터리 산업 내 주요 기업 대표 연사진은 브리핑을 통해 배터리 밸류체인의 각기 다른 영역에서 배터리 생태계 개선안을 소개했다. 

다국적 화학기업 바스프는 핀란드 하르야발타(Harjavalta)에 구축 중인 바스프의 유럽 내 첫 배터리 소재 공장에 대해 이야기 했다. 생산 단계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공급 과정을 단축해 공급망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글로벌 기술 기업 샌드빅은 첨단 전동 채굴 장비를 확대 도입하며 지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있다. 환기와 연료에 드는 비용을 절감해 광산 운영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샌드빅은 올해 말 새로운 배터리 구동 굴착 장비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포텀은 전기차 및 산업용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솔루션으로 탄소 배출 저감에 힘쓰고 있다. 포텀의 솔루션을 통해 배터리의 80% 이상을 재활용할 수 있으며 니켈, 코발트, 리튬 등 희소금속까지 재활용이 가능해 채굴은 줄이고 지속가능성은 향상된다. 

미카 린틸라(Mika Lintilä) 핀란드 경제부 장관은 “핀란드는 저탄소 시대의 배터리에 필수적인 자원과 독보적인 연구 및 생산 역량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업계 선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배터리 생태계를 완성해가고 있다. 핀란드는 2030년까지 운송 부문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저감하고, 지속가능한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위해 여러 국가와 대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