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소’의 오줌과 ‘말’의 똥

가치 없고 쓸모없는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사자(四字)야! 놀자’ ‘우수마발(牛溲馬勃)’입니다.
→ 소 우(牛) 오줌 수(溲) 말 마(馬) 똥 발(勃) 

‘우수마발(牛溲馬勃)’란 

소의 오줌과 말똥이란 뜻으로, 가치 없는 말이나 글 또는 품질이 나쁜 약재를 비유적으로 말할 때 쓰는 말입니다.

‘우수마발(牛溲馬勃)’ 이야기

‘한유’의 <진학해>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국자선생이 학생들을 불러 교사 아래에 세워 놓고 훈화했습니다. “제군들은 학업이 정진되지 않음을 근심할 것이지 관리가 현명하지 못함을 근심하지 말라. 행실이 완성되지 못함을 근심할 것이지 관리가 공정하지 못함을 근심하지 말라”고 했죠.

그러자 한 학생이 “선생님은 사람됨에 있어서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적으로는 남에게 신임 받지 못하고, 사적으로는 친구에게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면서 “겨울이 따뜻해도 아이들은 춥다고 울부짖고, 풍년이 들어도 사모님께서는 배고파 우셨으며, 머리가 벗겨지고 이도 빠지셨으니 마침내 죽으면 무슨 보람이 있겠습니까. 이것을 생각할 줄 모르시고 도리어 남들에게 교훈을 하시는 것입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선생은 “아! 자네 앞으로 나오라. 무릇 큰 나무는 들보가 되고, 가는 나무는 서까래가 되며 박로, 주유, 문지도리, 문지방, 빗장, 문설주가 각기 마땅함을 얻어 집을 이루는 것은 목수의 공이다. 옥찰, 단사, 적전, 청지, 우수(소 오줌이라고도 함)와 마발버섯(약재로 쓰는 버섯)이나 찢어진 북의 가죽을 모두 거두어 저축해 놓고, 쓰일 때를 기다려 버리는 일이 없는 것은 의사의 현명함이로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언젠가 필요할 수도 있는 ‘우수마발(牛溲馬勃)’

우수마발은 소의 오줌과 말의 똥이라는 뜻으로 하찮거나 별 가치 없는 쓸모없는 물건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라는 속담도 있듯이 우수마발 같은 물건도 잘 보관해 두면 언젠가 필요할 때 쓸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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