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인터뷰] 울산 소품샵 설탕상점 백정태 대표, “문을 열고 들어서면 펼쳐지는 다른 세상, 기념품샵”
[JOB인터뷰] 울산 소품샵 설탕상점 백정태 대표, “문을 열고 들어서면 펼쳐지는 다른 세상, 기념품샵”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21.05.04 0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행은 곧 추억을 남긴다.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다시 그때로 되돌아간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때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과 그곳에서 구매한 기념품은 여행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된다. 특히 그 지역의 분위기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기념품은 그 소품을 고르면서 고민하는 시간까지도 여행의 일부가 된다.

이렇다 보니 최근에는 여행지에 갈 때마다 기념품샵을 찾거나, 여행을 가기 전부터 유명한 기념품샵을 미리 검색해 찾아가는 경우도 많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지역의 풍경을 담을 마그네틱을 모으는 사람부터 스노우볼이나 머그컵을 모으는 사람도 있다. 혹은 반드시 그 지역과 관련이 있지 않은 소품이라도 여행을 떠올리는 기억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이에 관하여 울산 남구에서 설탕상점을 운영하는 백정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울산 삼산동 설탕상점 내외부전경

Q. 설탕상점의 설립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는 늘 여행을 하면, 그 여행지를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는 기념품샵이나 소품샵에 들러 아주 작은 물건이라도 방문해서 사 오곤 했다. 많은 이들이 그러했을 것이다. 해외여행을 가면 꼭 들리던 빈티지샵과 소품샵에서 사 온 물건들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보며 그때 기억을 추억하곤 한다. 그런데 ‘왜 국내 지역에는 이런 소품샵들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설탕상점의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Q. 설탕상점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우리 상점은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10대 고등학생부터 센스 넘치시는 70대 어르신들까지 정말 다양한 연령층이 찾아 주고 계신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구경 올 수 있는 소품샵이다. 샵에는 기본적으로 귀엽고 특이한데 실용성까지 있는 제품을 많이 선정해 놓으려고 한다. 귀여워서 사긴 샀는데 쓰지 않는 물건보다는 오래 두고 소장할 수 있는 제품군을 많이 준비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리고 우리 상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빈티지 상품들은 최대한 독특하고 구하기 어려운 제품들을 보여 드리려고 한다.

Q. 설탕상점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20대 초반 잠시 해외에 거주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자주 다니던 동네 구석구석에는 간판도 없는 작은 소품샵들이 많았다. 겉보기엔 화려하지 않지만 들어서면 신기한 물건들이 정말 많이 있었던 가게도 있었고 고물상 같아 보여도 주의 깊게 찾아보면 정말 보석 같은 물건들을 찾을 수 있었던 빈티지 샵도 있었다. 그런 상점 모두 하나 같이 남자 혼자 들어가서 구경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은 상점이었다. 가게를 열면서 중점으로 생각 한 부분은 이 부분이었다. 여성 고객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소품샵들은 대게 화려한 색감의 인테리어가 많은 편이라 상대적으로 남성 고객들은 입구에서 들어서는 것조차 망설이는 때가 많다. 나 역시도 그랬기 때문이다. 남성 고객들도 어색하지 않게 들어와서 구경할 수 있는 곳, 겉보기에는 화려하지 않아도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 그런 테마가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 울산 삼산동 설탕상점 내부전경

Q. 설탕상점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우리는 손님에게 단순히 물건을 판매한다는 생각을 넘어서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는 사이라는 생각을 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캐릭터를 알아봐 주시거나, 이건 정말 괜찮다고 생각한 아이디어 상품을 칭찬해 주시거나 할 때는 더할 나위 없는 희열을 느낀다. 어떤 날은 손님이 골라 오신 상품에 대해서 손님과 30분이 넘게 수다를 떨기도 하는 날이 있기도 하다. 아주 오랜만에 들러 주신 고객님께 안부 인사를 편하게 건넬 수 있는 그런 친구 같은 상점으로 오래 남고 싶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다양한 손님들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70대 어르신 손님이 계신다. 아주 가끔 들러서 손주에게 주신다며 넘치는 센스로 작은 소품이나 액세서리를 골라 가신 손님이셨다. 어느 날 손주분과 함께 가게에 오셔서 예전부터 점 찍어 놓았었다며 매장 앞에 진열해둔 아주 큰 오뚝이를 구매하신다고 하셨다. 30년이 훌쩍 넘은 빈티지 상품이기도 했고, 요즘은 잘 구하기 힘든 제품이어서 꽤 고가의 상품이었다. 꼭 사주려고 했었다며 “네가 아기였을 때도 똑같이 생긴 큰 오뚝이를 참 잘 가지고 놀았는데, 늘 지나가면서 이걸 보면 네 어릴 때 모습이 생각이 나서 꼭 사주고 싶었다.” 하시더라. 그렇게 행복하게 돌아가시던 두 분의 모습이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 작은 소품이라는 것 하나가 정말 많은 추억과 따뜻한 마음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참 벅차올랐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이 일을 시작하기 전 아내는 줄곧 무역업에 종사해왔다. 덕분에 수입이라는 업무 자체에 접근하는 것이 조금 수월했다. 매장을 열기 전 온라인 사업을 2년 정도 진행하면서 기본적으로 판매와 관련된 틀을 구축할 수 있었다. 그 기간 동안 1년 정도 해외를 왔다 갔다 하며 거래처를 발굴하는 데 힘을 썼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기보다 정말 몸으로 부딪히며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 같다. 요즘 같은 정보화 시대에 널려 있는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노하우가 아닐까 생각한다.

Q. 설탕상점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시대가 급속도로 변하는 만큼 아날로그적인 것을 더 그리워하고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것 같다. 아이패드로 필기를 하다가도 가끔은 볼펜으로 끄적이고 싶기도 하고, 간단하게 SNS 메시지를 보내다가도 가끔은 편지나 엽서를 적어 주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런 면에서 우리 같은 소품샵은 앞으로도 계속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넓은 매장에서 더 다양한 제품을 보여 드리고 싶은 꿈이 있다. 우리 상점 입구에서 많은 분이 사진을 찍고 SNS에 남겨 주시는데, 그런 기념이 될 만한 테마 공간을 추가로 만들고 싶기도 하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처음 매장을 열었을 때, ‘오랫동안 남아 주세요’ 하는 이야기를 많이들 해 주셨다. 우리 또한 좋아하는 것들을 오래도록 고객님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코로나19로 다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가끔이라도 우리 상점에 들러 소소한 기분전환을 하실 수 있길 바란다.

연예·스포츠 인기뉴스
오늘의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