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임수현 수습]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는 질병 자체는 물론 그로 인해 다양한 악영향이 이어지면서 도미노처럼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많은 활동에 제약을 주면서 정신 건강은 물론 신체에 다양한 이상을 초래하기도 하는데 그 중 디지털 기기의 사용이 대폭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VDT(Video Display Terminal) 증후군'에 주의해야 한다. 

VDT 증후군이란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장시간 동안 사용할 때 생기는 각종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말한다. 주요 증상은 목이나 어깨, 팔, 손 등의 결림, 저림, 통증과 눈의 피로 등이다. VDT 증후군의 대표적 질환은 근막통 증후군과 손목 터널 증후군, 안구건조증 등 세 가지다. 

첫 번째, 근막통 증후군. 근막통 증후군은 근육 또는 근막에 '통증 유발점'이 생겨 해당 근육에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개 어깨나 목 주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통증 유발점은 만져보면 딱딱하게 굳어 있어 근육이 뭉쳤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통증 유발점이 목 근육이라면 팔이나 손이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고, 허리나 엉덩이라면 엉덩이와 다리가 저릴 수도 있다. 

근막통 증후군의 원인은 대개 근육의 과도한 사용이나 자세 불균형, 척추 질환, 외상 등이 꼽힌다. 근막통 증후군 예방을 위해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장시간 보는 자세는 목 주변 근육을 긴장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대표적으로 장시간 작업을 하거나 운전을 할 때는 최소한 30분에 한 번씩은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

두 번째,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디지털 기기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감소하면서 눈이 지속해서 긴장하고 피로해진다. 눈물이 증발하는 양도 평소보다 많아지면서 안구건조증이 발병하고 증상 또한 악화한다.

안구 건조 증상이 심해지면 안구 표면을 보호하는 보호막이 망가져 눈 표면의 염증이 증가한다. 더 나아가 잦은 충혈이나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안구 건조 증상을 개선하려면 실내온도를 낮추고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눈을 보호하는 안경을 사용해 먼지나 바람 등이 눈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게 좋다. 인공눈물이라고 부르는 인공누액을 적당량 사용해 안구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30분 이내로 사용하는 게 가장 좋고 한 시간 이상 사용해야 한다면 적어도 매시간 10∼15분 휴식을 취해야 한다. 눈을 자주 깜박이거나 눈꺼풀 부위에 온찜질을 하는 것도 좋다.

마지막 세 번째, 손목터널증후군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을 과도하게 사용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과사용' 질환이다. 손가락의 감각과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말초 신경이 손바닥 쪽 작은 통로인 손목 터널(수근관)에서 눌리면서 발생하는데, 손가락이 저릿저릿하거나 감각 저하, 엄지손가락 밑 부분의 불룩한 무지구 근육이 약해지는 느낌이 나타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가락이 저리거나 손목을 구부리거나 젖힐 때 손 저림이 심해질 때, 물건을 들다가 자주 떨어뜨리거나 아침에 손이 굳거나 경련이 있을 때 의심해볼 수 있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소염진통제를 이용한 약물 치료와 보조기나 부목을 활용한 고정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보존적 치료가 효과를 내지 못하면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외부활동 대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디지털증후군이라 불리는 VDT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VDT는 당장 큰 피해를 야기 하지는 않지만 VDT 증후군을 단순 피로로 오인해 방치하면 목 디스크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평상시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고 생활 습관을 개선해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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