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수범 칼럼니스트] 독이란 무엇일까? 인간의 입장에서의 인체에 치명적인 성분으로 생명에 위험을 주는 성분을 독이라고 한다. 뱀의 독, 벌의 독, 독을 가진 생물의 독을 포함한다. 그러나 독을 가진 생물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구이다. 독은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으로 생명에 위험을 준다. 그러나 독도 소량으로 적당히 쓰면 약이 되기도 한다.

일부 경면주사 같은 것은 수은성분이 있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쓰지만 생명을 구하는 우황청심환의 재료이기도 하였다. 요즘 많이 치료제로 쓰이는 봉독의 경우에도 과량은 생명을 위협하지만 소량을 쓰면 통증과 면역기능을 회복하여 준다. 또 보톡스 같은 경우에도 신경을 마비시켜 경련을 멈추게 하거나 안면의 주름을 펴는데 활용되기도 한다. 동종요법에서의 치료원리도 병을 발생시키는 독을 소량을 사용하여 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치명적인 독은 따로 있다. 중금속, 농약, 화학물질, 방사능물질, 색소, 첨가물 등이 인간이 만들어낸 가공품들은 소량이어도 누적이 되면 병을 일으키는 독소가 된다. 이러한 독은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한의학적인 독소도 있다. 한의학에서의 외부 기후변화인 풍, 한, 서, 습, 조, 화(風, 寒, 暑, 濕, 燥, 火)인 바람, 추위, 더위, 습기, 건조, 화열은 상대적으로 독과 약이 된다. 몸의 상태에 따라서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화(火)와 열(熱)이 독이 되며, 한냉(寒冷)은 오히려 약이 된다. 반대로 몸이 찬 사람에게는 한냉은 독이 되지만 화와 열은 에너지가 된다.

예를 들면, 인삼, 홍삼은 몸이 찬사람에게는 녹용 이상의 보약이지만 화와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독이 되는 것과 같다. 습이 많은 사람은 수분과 습은 독이 되지만 건조한 것은 약이 되며, 마르고 건조한 사람에게는 건조한 것이 독이 되지만 습과 수분은 약이 된다. 외부 환경으로 인한 독을 좀 더 자세히 보면 다음과 같다.

열(熱)독, 서(暑)독은 열로 인해서 오는 독이나 더위로 인하여 오는 독이다. 무더운 날씨나 더운 곳이나 뜨겁고 매운 음식 등을 먹으면 열이 발생한다.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열독으로 작용을 한다. 반면 몸이 찬 사람에게는 더위나 열은 몸에 유용하며 몸을 따듯하게 하여 준다. 시원한 성질의 오이, 미역, 상추, 날배추, 수박, 참외 등을 이용한 해독밥상으로 열을 내려준다. 체질적으로는 소양인들이 열과 더위에 약하다.

▲ 화로 인하여 오는 독은 시원한 성질의 포도, 다래, 어패류 등을 이용한 해독밥상으로 화를 내려준다.
화(火)독은 화로 인하여 오는 독으로 열독보다는 약하다. 열은 없어도 화를 많이 내거나 쉽게 흥분하는 사람은 화가 많다. 화가 많은 사람들은 마음을 안정하고 시원한 곳에 있는 것이 좋다. 화독은 시원한 성질의 새우, 조개, 게 등의 어패류, 솔잎, 머루, 다래, 포도 등을 이용한 해독밥상으로 화를 내려준다. 체질적으로는 태양인이 화에 약하다.

냉(冷)독은 시원한 성질로 인하여 오는 독으로 한독보다는 약하다. 습이 많으면서 몸이 찬사람, 피부가 흰색이면서 몸이 찬사람, 물살이 사람들은 냉기운이 많다. 몸을 따듯하게 하여 순환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따듯한 성질의 무, 열무, 된장, 콩 등을 이용한 해독밥상으로 냉독을 풀어준다. 체질적으로는 태음인이 냉독에 약하다.

한(寒)독은 찬성질로 인하여 오는 독이다. 몸이 차고 소화기능이 약하여 찬 것만 먹으면 소화가 안되고 몸이 냉증으로 변한다. 조금만 날씨가 추워져도 활동하기 힘들 정도로 손, 발, 아랫배의 추위를 탄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실내 온도를 높이며 외출시에는 보온을 철저히 하여야 한다. 파, 마늘, 생강, 고추, 쑥 등을 이용한 해독밥상으로 한독을 풀어준다. 체질적으로는 소음인이 한독에 약하다.

▲ 풍(風)독은 뇌와 신경에 영향을 주는 독으로 양파, 두릅, 콩, 파 등을 이용한 해독밥상으로 풍독을 풀어줄 수 있다.
풍(風)독은 바람에 의한 독으로 뇌와 신경에 영향을 주는 독이다. 신경을 많이 쓰거나 찬바람을 한쪽으로 많이 쏘이면 안면신경의 마비인 구안와사가 오는 것이 바로 풍독이다. 중풍, 신경통, 뇌질환, 통증 등에 영향을 주는 독이다. 마음을 편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고 찬 바람을 안 쐬는 것이 좋다. 두릅, 콩, 콩나물, 파, 양파 등을 이용한 해독밥상으로 풍독을 풀어준다.

조(燥)독은 인체를 건조하게 하여 병을 일으키는 독이다. 화와 열이 많거나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폐, 기관지, 피부가 건조해지고 코가 마르거나 마른기침을 하거나 피부가 거칠어진다. 습도를 유지하고 진액, 음기를 보충해 주어야 한다. 호도, 잣, 땅콩, 참깨, 들깨, 대구, 명태, 장어 등을 이용한 해독밥상으로 조독을 풀어준다.

습(濕)독은 몸 안에 습기가 많아져서 생기는 독이다. 몸이 붓고 순환이 안 되고 비만해지는 원인이 된다. 수분의 섭취를 줄이고 혈액순환이 잘 되는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여 땀을 빼주어야 한다. 율무, 보리, 옥수수, 밤, 버섯 등을 이용한 해독밥상으로 습독을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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