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우리나라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 그린피스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이 연간 사용하는 플라스틱 컵을 모두 쌓으면 지구에서 달에 닿을 정도이다. 이에 플라스틱 재활용 및 사용 자제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되고 있다. 

플라스틱은 탄소와 수소를 주요 성분으로 하는 유기물질로 구성된 고분자 화합물이다. 가볍고 단단하며 가공이 편리한 플라스틱은 1900년대 이후 금속, 세라믹, 나무, 섬유 등 전통 소재를 빠르게 대체하였다. 

그러나 플라스틱은 사용 이후 잘 분해되지 않아 그 처리가 어렵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연적으로 분해가 되지 않아 500년이 지나야 겨우 분해가 되는데, 현재 50억 톤으로 추산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매립 또는 배출되어 쌓이면서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는 노력과 함께 사용 후에 재활용 및 재사용하는 방법들이 꾸준히 연구 개발되며 권고되고 있다. 플라스틱의 대표적인 재사용 방법은 분리수거 후 재가공하는 ‘물질 회수’, 화학적으로 분해하여 원료로 되돌리는 ‘화학 재활용’, ‘에너지 연료’ 등이 있다. 

물질 회수 또는 기계 재활용이라 부른다. 재활용 과정으로 수집된 폐플라스틱은 세척 및 분류 작업 후 작은 크기로 절단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가공한다. 대표적으로 음료수 용기로 사용된 고강도 페트병를 수거 재가공하여 얻은 폴리에스터 섬유로 만든 재활용 의류들이 출시되어 친환경 제품으로 판매 중이다. 

그러나 물질회수는 제품의 사용, 수거, 재가공, 그리고 첨가제, 불순물 등의 영향으로 처음 생산된 제품과 비교하여 동일한 성능의 제품으로 가공이 어렵다. 또 1회 이상의 재활용 시 제품의 성능이 매우 낮아져 추가 재활용은 어려우며, 최종적으로는 결국 연소 또는 매립하게 된다.

다음 화학 제품화는 플라스틱의 사용 후 그 원료로 되돌리거나 또는 다른 화학 제품으로 전환하는 방법이다. 제품의 분리, 분해, 제품 정제 등의 과정을 거치면 플라스틱의 원료 또는 다른 화학제품이 된다. 플라스틱 제품과 원료 간의 반복 전환이 가능하여 무한한 재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석유화학 원료에서 생산하는 것에 대비하여 비용이 많이 들어 실제 화학 제품화 비중은 매우 낮다.

아울러 고체 연료로도 재사용된다. 플라스틱은 연소 시 발열량이 높은 재료이다. 폐플라스틱 가운데 오염, 첨가제, 또는 복합 소재 등의 이유로 물질 회수가 어려운 경우 고체 연료의 형태로 이용한다. 폐플라스틱을 분쇄하고, 이를 목재 등과 혼합하여 알갱이 형태로 압축하여 난방 연료나 공장 또는 발전소 연료로 공급한다. 타 기술대비 설비가 간단하며, 경제성이 높아 최근 비중이 늘고 있다. 그러나 연소 과정에 발생하는 유해 물질로 친환경 재생 연료로서 가치에 대한 부정 의견도 팽팽하다.

그 외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미생물을 사용한 분해법도 최근 연구되고 있다. 일부 벌레의 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는 폴리스타이렌을 먹어 소화하는 능력을 가진다. 하지만 그 속도가 매우 느린 점은 대량의 플라스틱 처리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처럼 플라스틱 재활용 방법은 폐플라스틱 자체를 원료로 사용해서 재활용하는 물질회수, 에너지 형태로 재활용하는 연료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다시 원료 또는 유류로 환원하는 유화환원 등 3가지다. 이중 국내에서는 물질회수와 연료화가 주로 사용된다.

재사용에는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용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환경부에서는 2022년까지 플라스틱을 포함하여 1회 용품 사용량을 35% 이상 줄이기 위한 정책들을 시행할 예정이다. 

중장기 단계별 계획 로드맵을 살펴보면 커피전문점, 장례식장, 배달음식 등에서 사용되는 1회 용품을 재사용 할 수 있는 다회용품으로 바꾸고, 유통업계에서 공급되는 비닐봉지 사용 금지, 배송용 포장재로 사용되는 스티로폼 상자 대신 재사용 상자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페트병 역시 별도 분리배출 시범 사업을 운행하고 있다. 무색 폐페트병을 별도로 깨끗하게 모아 2022년까지 연 10만 톤을 의료용 섬유에 쓰이는 고품질 재생원료로 재활용하여 폐페트병 수입을 제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플라스틱 과사용으로 인한 환경과 생태계 파괴의 폐해는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온다. 플라스틱의 생산과 관리, 사용, 그리고 폐기와 재활용이 잘 이뤄지도록 정부와 국민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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