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펙도 피할 수 없다, 치열한 경쟁 속 나를 뽑아줘 ‘픽미세대’ [지식용어]
고스펙도 피할 수 없다, 치열한 경쟁 속 나를 뽑아줘 ‘픽미세대’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조재휘 기자
  • 승인 2021.04.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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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임수현 수습] 누구나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증명해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를 선택해달라는 간절함을 가슴에 품고 사는 ‘픽미세대’는 그들만의 생존방식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픽미세대’는 최고의 스펙을 가지고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1980년대 후반~1990년대 후반 출생한 2030세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선택받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경쟁 방식과 유사해 붙여졌다.  

<프로듀스 101>은 아이돌 데뷔를 위해 연습생 101명이 참가해 실력을 뽐내고 시청자 투표 등을 포함해 멤버 11명을 선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습생들의 모습이 마치 대한민국에서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고단한 일상을 이어가는 청춘들이 처한 현실과 비슷하다. 

1980~1990년대 고성장 시기에 태어난 픽미세대들은 가정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고 취업할 나이가 되었을 때 저금리 저성장 시대를 맞닥뜨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시작으로 고용시장은 얼어붙어버렸고 이들은 자아실현이라는 목표가 생존으로 변했다. 픽미세대는 희망이 사라진 자리를 자조나 체념 또는 현실에 대한 빠른 직시로 채우며 새 가치관을 찾았다.

픽미세대는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든 남의 눈에 띄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자신의 행동이나 외모를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며 SNS를 통해 끊임없이 대중들에게 ‘좋아요’를 갈망하기도 한다. 

픽미세대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증 열풍을 일으켰고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며 선택해달라고 외치고 있다. SNS를 통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인증하고 게시물에 ‘좋아요’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이는 취업난 속에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SNS에 자신을 공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로 해석된다. 

‘좋아요’ 수는 자극적이거나 스릴이 있을수록 더 많아지기에 인증 게시물은 점점 위험하거나 과감해지기도 한다. 인간관계나 소통에서도 실속을 중시해 돈이 드는 모임보다는 혼밥이나 혼술을 택한다.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 즉각적으로 소통하는 SNS는 대리 모임의 장이 됐다.

특히 이 픽미세대는 욜로 라이프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보이며 브랜드보다는 가격, 성능 중심의 실속 있는 소비 행태를 보인다. 현실지향적인 소비패턴으로 파격 세일 행사를 자주 여는 소셜커머스를 선호한다. 

그리고 구매하기 버거운 물건은 빌려 쓰는 것에도 주저하지 않는다. 소소함과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행동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경쟁에 지친 그들이 유일하게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뛰어난 역량과 스펙을 갖췄지만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고단한 픽미세대.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너무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내 자아를 잃는 행동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모두가 힘든 요즘, 픽미세대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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