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외식의 기본 메뉴는 무엇일까.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직장의 회식, 가족들 모임을 보기 쉽지 않지만 소소한 외식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단연 ‘고기’를 빼 놓을 수 없다. 그 중 돼지고기는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하지만 고기를 먹다보면 흔한 삼겹살과 오겹살을 제외하고는 고기의 부위와 이름에 궁금증이 생긴다. 이름만 들어도 특이한 부위들, 그 이름에는 어떤 유래가 있을까.

첫 번째, 낙엽살이라고도 불리는 ‘부채살’

부채살은 소의 앞다리 위쪽 부분, 즉 어깨뼈 바깥쪽 하단부에 있는 부채 모양의 근육으로 정식 명칭은 아니지만 ‘낙엽살’이라고도 불린다. 부채살은 맛이 담백하고 쫄깃하며 육즙이 풍부하고 가운데 힘줄을 제거하면 부드러운 맛도 있다.

소 한 마리당 약 4kg 정도 생산되는 부채살은 썰어 놓으면 옛날 임금님의 좌우로 시녀들이 들고 서 있던 깃털부채 모양이 되는데, 여기서 생긴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마블링과 가느다란 힘줄의 형상이 마치 부챗살을 펼친 것처럼 매우 아름답고 맛있어 보인다.

한편 부채살은 육질이 비교적 연하여 구이용이나 미니스테이크로 이용하면 좋다. 구이를 할 때 불판은 항상 뜨겁게 달궈진 상태에서 순식간에 구워야하며, 고기는 자주 뒤집지 말고 한쪽이 익으면 뒤집어 나머지를 익힌다.

두 번째, 목덜미를 의미하는 ‘항정살’

항정살은 머리와 목을 연결하는 돼지의 목덜미살로 앞다리 부위에서 분리하여 정형한다. 돼지 한 마리에서 600g 정도 공급되는 희소가치가 높은 부위이며 갈매기살, 가브리살과 함께 돼지고기 최고의 부위로 취급된다.

항정은 '개나 돼지의 목덜미'를 이르는 우리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며 항정살을 상품화하여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1995년 무렵이다. 한편 항정살은 살코기 사이에 고르게 퍼져 있는 근내지방은 풍부한 돼지고기의 풍미를 더해주는데 흡착력이 좋은 지방이 살코기 속에 골고루 들어 있는 항정살은 숯불에 약간 노릇해질 정도로 구우면 숯불의 훈연향이 흠뻑 스며들어 최상의 돼지고기 맛을 즐길 수 있다.

세 번째, 이름도 특이한 ‘뒷고리’

경남 김해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선호 부위를 잘라내고 남은 상품성이 낮은 고기들을 모은 것을 뜻한다. 주로 돼지머리 부위를 중심으로 사용하는데 눈살, 볼살, 혀살, 코살, 턱밑살, 머릿살, 항정살 등 한 마리당 나오는 물량이 적어 상품으로 유통되기 어려운 잡육들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는 백과사전에 나오는 말로, 실제로 전해져 내려오는 설은 그 내용이 좀 다르다. 첫 번째 유래는 잘 팔리는 삼겹살이나 가브릿살 등 여러 가지 부위가 팔리고 남은 고기를 부르는 말이었으며 또 하나는 너무 맛있어서 고기 파는 사람들이 뒤에 몰래 빼놓은 고기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

서민들의 음식으로 불리던 삼겹살이 금겹살이 된 지는 오래지만 여전히 돼지고기, 삼겹살은 우리 국민의 최애 식품으로 불리고 있다. 부위의 이름 유래도 알고, 숨겨진 이야기도 살펴보면서 더 즐겁고 맛있게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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