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노원 세모녀 살인 사건...스토킹에서 시작한 끔찍한 범죄 [지식용어]
잔혹한 노원 세모녀 살인 사건...스토킹에서 시작한 끔찍한 범죄 [지식용어]
  • 보도본부 | 심재민 기자
  • 승인 2021.04.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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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심재민]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흉악 범죄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사회에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스토킹 범죄가 끔찍한 세모녀 살인 사건으로 이어져 공분을 사고 있다.

끔찍한 세모녀 사건을 저지른 가해자는 김태현(만24세). 김 씨는 지난달 23일 근처 슈퍼에서 흉기를 훔친 뒤 모녀 관계인 피해자 3명의 주거지에 침입해 이들을 차례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전까지 피해자 중 큰딸을 지속해서 스토킹했으며 범행 이후 큰딸의 휴대전화에서 일부 정보를 훼손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피해자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주변 사람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아파트에서 피해자들의 시신과 자해한 상태의 김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김씨를 병원에서 치료받게 한 뒤 체포영장을 집행했고, 지난 2일과 3일 조사를 거쳐 4일 구속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노원경찰서는 김씨에게 살인·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 침해 등 5개 혐의를 적용해 서울북부지검에 구속 송치한 상태다. 그리고 서울경찰청은 5일 오후 경찰 내부위원 3명·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김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경찰 조사로 드러난 정황으로 보아 김씨는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해 냉혹하게 실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범행 당일 피해 가족 중 큰딸이 종종 다니던 PC방을 둘러본 뒤 주저하지 않고 피해자들의 주거지로 찾아갔다. 범행에 쓸 도구도 사전에 준비했다. 그리고 물품 배송기사로 위장해 피해자들의 집에 들어간 김씨는 집안에 있던 작은 딸을 먼저 살해하고, 이어 귀가한 엄마와 큰딸을 살해했다. 그는 범행 후 피해자의 주거지에 이틀간 머물렀으며 이 기간에 자해를 시도했다. 갈증이 심하다며 집 냉장고에서 술과 음료를 꺼내 마시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보이기도 했다.

이토록 끔찍한 살해 동기는 무엇일까?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큰딸이 만남과 연락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이번 범행 전에 수개월간 피해자 중 큰딸을 집요하게 스토킹하며 집착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김씨는 범행 전 큰딸과 연락을 주고받던 중 큰딸이 실수로 노출한 집 주소를 보고 계속 찾아가 만나려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큰딸의 연락처가 차단되자 다른 전화번호 등을 이용해 계속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주변인들은 경찰 조사에서 큰딸이 범행 수개월 전부터 김씨의 스토킹으로 두려움을 호소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김씨는 과거에도 성범죄를 포함한 전과 3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자신의 신음을 스마트폰으로 녹음해 여고생에게 수차례 전송했다가 통신매체 이용 음란죄로 지난달 10일 벌금 200만원을, 지난해에는 여자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안을 훔쳐봤다가 성적 목적 다중이용장소 침입죄로 벌금 200만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앞서 미성년자였던 2015년에도 성적인 욕설을 해 모욕죄로 벌금 3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범죄에 이르게 된 김씨가 과거부터 이상 징후를 보였다는 동창생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 학창 시절을 함께한 동창생들은 그가 청소년기에도 유난히 분노 조절을 어려워하고 누군가에게 집착하는 성향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김씨의 범행 수법과 전후 맥락을 볼 때 그가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서울경찰청은 범죄분석관(프로파일러) 4명이 김씨를 조사하며 얻은 진술과 그의 범행 방식 등을 토대로 사이코패스 성향을 분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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