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지난해부터 시작한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의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큰 인기를 끌면서 차세대 킬러 콘텐츠 겸 플랫폼인 '메타버스'가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가상·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의 합성어다. 즉 메타버스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진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메타버스 이용자는 아바타를 활용해 가상세계에 참여하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는데, 기존의 단순 가상현실(VR)보다 참여도가 높고 한 단계 진보한 개념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는 코로나 이후 2020년대 들어 새롭게 등장한 서비스라고 보기는 어렵다.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 속 가상세계의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으며 , 이미 2003년 미국의 린든랩이 '세컨드라이프'라는 3D 가상세계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비록 메타버스를 시도한 세컨드라이프는 2007년 국내 정식 서비스 이후 2년 만에 철수했지만, 이 밖에도 다양한 게임과 소셜서비스들이 앞서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실험을 계속해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싸이월드 3D 미니홈피 서비스 '미니라이프'를 선보인 적이 있는데, 이 역시 메타버스의 한 유형이다. 

출처 - 픽사베이
출처 - 픽사베이

물론 메타버스 개념이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주목받는 것은 사실이다. 바로 로블록스의 인기 덕분이다. 로블록스는 가입자들이 레고처럼 생긴 아바타가 돼 가상세계 속에서 각자 룰을 정해 게임을 만들거나 다른 가입자의 게임에 참여하며 소통한다. 가상화폐 로벅스로는 아이템과 감정 표현, 게임 등을 사고팔 수 있다. 로블록스는 미국에서 16세 미만 청소년의 55%가 가입할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매출은 2조2천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거기다 로블록스의 미국 뉴욕증시 입성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줄을 잇고 있다.

메타버스의 대표적 사례는 로블록스 뿐만 아니다. 메타버스는 그 자체로 인터넷 서비스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만큼 국내외에서 다양한 실험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에픽게임즈의 게임 포트나이트에서는 이용자들이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인 '파티로얄'을 선보였다. 그리고 지난해 방탄소년단이 신곡 '다이너마이트' 안무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도 메타버스 개발과 이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는 증강현실(AR) 앱 '제페토'에 사옥을 3D 지도로 구현하고 신입사원 연수 행사를 열기도 했으며 SK텔레콤은 최근 순천향대학교 신입생 입학식을 '점프VR' 플랫폼을 활용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열었다. 이 커뮤니티는 입학식을 위한 일회성 공간이 아니라 앞으로 강의와 각종 소통을 위한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정부 역시 메타버스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상융합기술(XR) 확산을 위해 AR 기반 내비게이션, 도시정보 시각화 등을 추진하는 XR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XR 시장이 하드웨어 기준으로 2025년 31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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