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인터뷰] 부산 키즈블룸 송하나 대표, “그림을 통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고 마음을 치유하는 특별한 심리상담”
[JOB인터뷰] 부산 키즈블룸 송하나 대표, “그림을 통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고 마음을 치유하는 특별한 심리상담”
  • 보도본부 | 조재휘 기자
  • 승인 2021.04.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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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항상 타인의 마음을 알고자 하지만, 정작 나의 마음이 원하는 바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렇다 보니 막상 자신의 내면을 표현해보라는 질문을 받을 때면 말문이 막히기도 한다. 특히 아이의 경우 성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언어 발달이 부족하다 보니 자신의 감정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미술 심리상담은 마음 표현에 서투른 아이들의 감정을 비교적 쉽게 들여다보는 방법이다. 아이의 고민이나 스트레스가 무의식중에 그림에 녹아나는 데다 편안한 환경에서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아이가 즐거워하며 심리적인 안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 아이는 또래 관계나 가족 관계에서도 큰 변화를 보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부산 동래구에서 키즈블룸을 운영하는 송하나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부산 동래 키즈블룸 송하나 대표
▲ 부산 동래 키즈블룸 송하나 대표

Q. 키즈블룸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미술과 교육심리를 전공하고 미술 심리치유를 공부하면서 내가 공부한 것들을 잘 이용할 방법을 계속 고민했었다. 졸업 후 아동 미술학원과 미술 심리치유 및 심리상담 일을 하면서 각각의 아쉬운 부분들을 발견했다.

아직 부모님들은 심리상담 센터에 접근하기 어려워한다. 또한, 환경의 특성상 일반 아동 미술학원의 경우 경계선 혹은 일시적으로 심리적 케어가 필요한 친구들에게 적절한 조치가 들어가기가 힘들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너무도 아쉬웠고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 둘의 중간 지점 역할을 하는 곳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기로 창업을 하게 되었다. 키즈블룸은 심리상담센터의 문턱은 높다고 생각하는 분들, 일반적인 미술교육 외에 창의력과 아이들의 정서적 심리적인 부분까지 함께 케어를 원하시는 분들을 위한 공간이다.

Q. 키즈블룸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대상자의 나이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유아, 아동을 대상으로 하고 요청에 따라 청소년, 부모님들의 교육 및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에게 크게 문제나 걱정되는 부분은 없지만, 미술교육과 함께 정서 케어를 원하는 분들이 주 대상이다. 혹은 심리상담센터에 두려움이 있어 좀 더 유연한 환경에서 심리상담을 원하는 분들도 이곳을 이용하실 수 있다. 상담 후 수업의 방향 및 진행을 결정하는데 좀 더 다각도의 다양한 전문가들의 접근이 필요할 때는 여러 영역의 상담 선생님들이 계신 심리상담센터나 병원으로 연계를 해드리고 있다.

수업은 크게 통합 창의 미술 위주의 수업과 심리상담 위주의 수업으로 나뉜다. 대상자 및 보호자와 상담을 진행해 좀 더 중점을 둬야 할 부분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1:1 혹은 1:2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고 대상자와 보호자와의 꾸준한 상담을 토대로 센터 내에서만이 아닌 가정에서도 다각도로 방안을 찾는다. 함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통합 창의 미술의 경우 대상자인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진행하여 본인이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하고 그것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며 작업한다. 평면적으로 어떠한 주제를 표현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고 상상력을 확장해 그에 필요한 자료를 찾아보고 실험을 해보면서 이런저런 시도를 통한 다양한 결과물들을 만들어 내려고 한다.

그래서 나와 아이들은 선생님과 학생이 아닌 작가님. 즉, 아이들과 보조해주는 사람 정도의 역할로 수업을 진행해나가고 있다. 때로는 음악을 듣거나 영화 일부를 감상하고 토론해보면서 주제를 찾기도 하고 기계의 원리를 찾아 이용해보기도 한다. 또한, 따뜻한 봄날엔 밖으로 재료들을 챙겨나가 계절을 느끼며 그것을 각자의 방법으로 표현해보기도 한다. 그 속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대화들을 통해 아이들의 심리적, 감정적 문제들을 찾아보고 방법을 함께 고민해본다.

미술 심리치유 수업의 경우 충분한 상담을 통해 대상자가 상담에 대한 경계나 거부감 없는 선에서 진행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수업하고 있다. 통합 창의 미술 수업을 접목해 단순히 미술 심리 검사와 상담만을 진행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재료와 주제로 접근하는 것이다. 이것이 심리상담이라는 인지를 하지 않으면서도 문제를 찾아내고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심리적, 정서적 문제가 경계성이거나 단발성인 대상자가 주로 이용하고 있다. 미술교육보다는 꾸준한 심리적, 정서적 케어를 원하시는 분들이 주로 해당 프로그램을 찾으신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키즈블룸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우리는 미술대회를 준비하지 않는다. 주체가 아이들이고 다양한 시도를 하기에 짧게는 1~2주가, 길게는 몇 달에 걸쳐 작업물이 완성된다. 과정이 많고 느리며 실패도 많이 한다. 어른의 손이 필요한 부분이 아니면 아이들이 스스로 도전하고 완성해보도록 하고 있다. 이것은 미술 심리치유 수업도 마찬가지다. 어떤 수업이든 이곳은 시간이 느리고 정형화되어 있지 않다. 과정을 중요시하고 스스로 찾아내고 해내는 것. 그 속에서 심리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술교육과 미술 심리상담의 중간 어딘가가 이곳의 위치고 역할이다.

▲ 부산 동래 키즈블룸 수업사진
▲ 부산 동래 키즈블룸 수업사진

Q. 키즈블룸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보이기식 결과물이 아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 속에서 자라나는 생각들을 즐겁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을 탐색하고 정립하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문제와 위기를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나를 다시 일으킬 수 있고 문제들을 유연하게 마주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이 있다면 좀 더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잘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힘을 가지고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키즈블룸의 목표이자 철학이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각각의 아이들이 가진 본인의 문제점들이 점점 개선되고 조금씩 안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모든 순간에서 보람을 느낀다.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내향적 성향의 친구들이나 다소 공격적이고 일방적인 감정표현을 하던 친구들이 다양하고 건강한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볼 때 특히 그렇다.

또한, 새로운 환경에서의 스트레스가 줄어들며 또래 관계가 개선되는 등의 긍정적인 결과들을 보일 때도 뿌듯함을 느낀다. 이와 함께 미술에 거부감이 있고 수동적으로 작업을 하려던 친구가 스스로 주제와 의견을 내고 자신의 작업에 몰두하고 즐기는 순간을 보면 좀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대학교와 대학원의 교수님들의 의견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여러 공부를 하면서 장황하게 펼쳐져만 있던 생각들을 좀 더 체계적이게 정리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다. 그리고 다양한 길을 가고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들도 많은 공부가 되었다. 일반적으로 생겨 있는 큰길을 따라가는 것도 방법이지만 길과 길 사이에 다리를 만들어 연결할 수도 있다. 꼭 놓여있는 큰길로만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좀 더 유연하게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고 정리하다 보면 숨겨져 있던 길을 발견할 수도 새로운 길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고 본다.

Q. 키즈블룸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이쪽 계열 일은 항상 많은 공부와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 사회가 많이 변하고 있고 나의 어린 시절과 지금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이 비슷한 듯 다른 것들이 너무 많다. 심리상담 공부는 평생 꾸준히 해야 할 숙제이고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다양한 예술 활동과 심리상담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나아가는 것이 목표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심리 및 상담의 영역은 사람들에게 많은 선입견과 벽이 있다.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선과 벽 때문에 좀 더 빨리 개선될 수 있는 부분들을 내버려 두다가 한계에 도달해서 찾는 경우가 너무 많다. 도저히 아직은 나 혹은 나의 아이를 심리상담센터나 정신의학과를 데려가기에 어렵거나 애매하다고 생각이 든다면 편하게 찾아주셨으면 한다.

이곳의 목적이 그런 상황의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다. 좀 더 마음을 가볍게 하고 그냥 ‘미술 활동을 해볼까?’ 혹은 ‘시켜볼까?’ 하는 편한 생각과 마음으로 찾아주시면 된다. 남들의 시선보다 나, 그리고 가족, 아이들의 행복을 우선으로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일차적으로 내가 행복하고 심리적으로 안정적이어야 비로소 주변도 행복해진다.

마지막으로 혹시 우연히 이 글을 본 어린이, 청소년 친구 중에서 부모님과 의견이 맞지 않거나 다른 사정으로 인해 심리상담이 필요하지만, 심리상담센터나 병원에 갈 수 없는 친구들은 연락을 주면 함께 방법을 찾아보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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