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인터뷰] 홍대 버터바버샵 김동환 대표, “바버샵을 향한 편견을 깨고 남녀노소 자유로운 헤어스타일을 추구하고파”
[JOB인터뷰] 홍대 버터바버샵 김동환 대표, “바버샵을 향한 편견을 깨고 남녀노소 자유로운 헤어스타일을 추구하고파”
  • 보도본부 | 조재휘 기자
  • 승인 2021.04.0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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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킹스맨>에는 깔끔한 투블럭 헤어스타일의 신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온갖 액션 장면이 난무하는 영화 내내 이 신사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헤어스타일을 유지한다. 많은 사람이 바버샵이라는 단어를 듣고 떠올리는 헤어스타일 역시 이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이 바버샵을 어렵게 생각해 선뜻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바버샵을 방문한 사람도 이곳에서 무조건 투블럭, 포마드와 같은 스타일만 가능하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오해나 편견과 달리 바버샵은 현대인의 이발소와 같은 존재다. 머리를 꼭 짧게 자르지 않고 일반 미용실처럼 염색이나 펌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에 관하여 마포구에서 버터바버샵을 운영하는 김동환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홍대 버터바버샵 외부전경
▲ 홍대 버터바버샵 외부전경

Q. 버터바버샵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기존 찰스바버샵이라는 곳에서 오랜 기간 바버로서 활동했다. 오랫동안 현업을 유지해온 원장님은 지금까지도 대기업 회장님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발굴하는 유명 매체에도 방영된 곳이었다. 다만 이곳은 클래식한 느낌을 중시하는 곳이다 보니 조금 더 편안하고 캐쥬얼한 느낌으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의 노하우와 경험을 토대로 새롭게 시작해보고자 홍대에서 버터바버샵이라는 상호로 출발하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많은 고객분이 우릴 잊지 않고 찾아주신 덕분에 6개월 전에는 2호점도 오픈할 수 있었다.

Q. 아직 바버샵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간단히 소개해 준다면?
A. 바버샵은 본래 존재하지 않았던 카테고리가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다. 모두 알고 있는 ‘이발소’에서 기원하는 것인데, 이를 조금 더 세련되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며 재구성한 것이다. ‘이발소’는 이·미용서비스 뿐만 아니라 쉐이빙, 즉 면도까지 가능한 곳이다. 면도 서비스는 각질이나 노폐물을 제거해주는 피부 관리의 일종이자 남성 뷰티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버터바버샵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많은 분이 바버샵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바버샵이 남성분들을 주요 대상층으로 보고 마케팅을 하다 보니 이곳에서는 머리를 꼭 짧게 잘라야 하거나 펌이나 염색이 안 된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 여기에 남성 전문 헤어샵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가격에 프리미엄 경쟁을 붙이다 보니, 가격에 대한 오해와 편견도 많은 것 같다.

새롭게 버터바버샵을 오픈하면서, 이러한 편견을 깨기 위한 선택과 집중을 했다. 남성 바버만 일하는 곳이 아니라 여성 바버분들과 함께 진행하면서 단순히 짧은 헤어스타일이 아닌 맨즈헤어스타일을 모두 다룰 수 있는 곳으로 확대했다. 모든 남성분이 방문할 수 있는 바버샵을 만드는 데에 집중했고, 펌이나 염색에 대해서도 일반 헤어샵에 뒤처지지 않을 만큼 이곳만의 기술을 연마했다. 또한, 남성 전용이라는 편견과 달리 짧은 헤어스타일을 하고 싶은 여성분들도 이용하실 수 있다.

특히 바버샵의 경우, 업체별 특성이 뚜렷해서 바버샵 간 교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샵들의 원장님, 바버분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스타일의 영감을 얻고 있다. 이를 통해 버터바버샵만의 스타일을 보여드린다.

▲ 마포 성산동 버터바버샵 내외부전경
▲ 마포 성산동 버터바버샵 내외부전경

Q. 그렇다면 버터바버샵의 주요 서비스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A. 보통 바버샵은 같은 느낌을 보유한 바버분들이 일하시는 경우가 많지만, 버터바버샵은 개인의 특성이 다른, 각각의 특색이 있는 분들이 모여있다. 그렇다 보니 바버분마다 다른 강점이 있기에 첫 방문이라면 충분한 상담을 통해 바버분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다. 버터바버샵의 특정 바버분들은 특수 펌을 전문으로 하므로 이 부분도 미리 안내를 받아볼 수 있도록 상담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Q. 버터바버샵 운영에 있어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가 있다면?
A. 한 번은 근무 중 90세가 넘으신 할아버지께서 우리 샵을 찾아오신 적이 있다. 우리 샵에 대해 정확히 알고 오셨다기보다는 뭘 하는 곳인지 궁금해서 방문하셨던 것 같다. 커트를 시작하려는데 가격을 물으시더니 많이 놀라셨다. 바버샵이다 보니 동네 이발소처럼 5, 6천원에 커트를 해드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잠시 고민하다가 이 분께는 무료로 커트를 해드리기로 마음먹었다.

첫 방문은 호기심 반 걱정 반이었겠지만, 우리 샵에서 서비스를 받고 나갈 때는 절대 부정적인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할아버지 두상과 얼굴형에 가장 맞는 스타일로 진행해드렸다. 나갈 때는 아이처럼 좋아하면서 나가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일종의 재능기부이다. 내가 샵을 운영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앞으로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최대한 많은 분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해드리고 싶다.

Q. 추후 전망과 목표가 있다면?
A. 현재 2호점을 오픈한 지 반년 정도 지났기 때문에, 우선 기존의 1호점과 2호점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안정화하는 것이 단기간의 목표다. 나아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방문하여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자 동네의 편한 이발소, 미용실처럼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한, 이·미용계에서 오래 근무하고 사업장을 내면서 생각보다 해당 계통의 임금 체계가 명확하지 않다고 느꼈다. 임금 체계나 사업 운영 시스템 등, 바꿔야 할 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K-뷰티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국내 뷰티 산업이 확장에 확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바버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바버샵을 좀 더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실력은 누구 못지않게 뛰어나지만 홍보가 잘되지 않는 오래된 이발소를 리뉴얼하거나 마케팅을 도와드리고 싶다. 우리 샵이 잘 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미용계, 바버샵 계통에 종사하는 많은 분이 모두 다 같이 잘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할 이야기가 있다면?
A. 바버샵은 우리에게 친근한 ‘이발소’의 이름만 바뀐 것이다. 많은 분이 바버샵 자체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말고 우리 동네 어디에나 있는 이발소를 방문한다는 것처럼 편하게 방문하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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