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제주동부경찰서는 전날 오후 5시 59분께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발생한 '제주 4중 추돌사고'의 원인을 브레이크 과열에 따른 제동력 상실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H 물류회사 소속 4.5t 트럭이 앞서가던 1t 트럭을 추돌하면서 발생했다. 앞선 1t 트럭을 추돌한 4.5t 트럭은 버스정류장에 정차하기 위해 서행 중이던 A 버스의 측면을 들이 받았고, 이 충격으로 밀려난 A 버스는 정차해 있던 B 버스와 부딪친 뒤 인도와 버스정류장을 덮치고 바로 옆 임야로 추락해 전도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사고로 인해  B 버스에서 하차 중이던 도민 박모(74·여)씨, 버스정류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관광객 이모(32)씨와 도민 김모(29)씨가 사망했으며, A 버스에 탑승하고 있던 또 다른 도민 김모(21·여)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아 가까스로 회복했지만 현재 의식이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1t 트럭 운전자가 크게 다쳤으며, 버스 승객 50여 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의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는 진술을 토대로 현재 브레이크 과열에 따른 페이드(내리막길에서 연속적인 브레이크 사용으로 인한 제동력 상실)현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현재 사고 원인은 추정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현장 조사와 정밀 감정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4.5t 트럭 과적 여부 등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도는 대형교통사고 발생 대책본부를 구성해 경찰, 소방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하며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피해자 후송병원에 안내공무원 10명을 배치해 부상자와 가족의 안내를 돕고 있는 등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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