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파테크’ ‘대파코인’. 최근 대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가정에서 대파를 직접 길러서 먹는 것 자체로 생활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자 집에서 파를 기르는 것이 하나의 ‘재테크’에 비유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째 1%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13.7%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1.08%포인트 끌어올렸다. 이처럼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그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데, 그중 특히 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05.8% 뛰어 금(金)파로 불리고 있다. 이는 1994년 4월 821.4% 기록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3월 26일 기준 대파 상품 1㎏의 평균 소매가격은 6403원. 평년(2779원)이나 지난해(1958원)보다 2∼3배 수준이라 파를 많이 사용하는 한국 음식 문화 특성상 많은 가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월에는 7255원에 달해 1년 전에 비해 4~5배 가량 비싼 수준으로 치솟았고, 3월 한 때에는 대파 소매가격 최고 가격이 9424원으로 1만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 같은 파 가격의 고공행진은 생육 부진과 냉해 피해 등으로 겨울 대파 생산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국내 대파 가격 급등으로 수입이 증가하고, 봄 대파 출하가 본격 시작되면서 파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파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금파'로 불리며 귀한 몸이 되었고, 대파를 직접 키워 먹어 돈을 번다는 이른바 '파테크(파+재테크)'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2월 대파 씨앗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1% 급증했고. SNS(인스타그램)에 '대파키우기'를 검색하면 5000건이 넘는 게시물이 검색되기도 한다. 또 최근 가격이 급등한 비트코인에 대파를 빗대어 '대파코인'이라는 표현도 생겼다.

파는 기르기 굉장히 쉽다고 알려져 있다. 먼저 모종 가게에서 파 씨를 사 흙을 채운 화분에 심어 발아부터 생육까지 전 과정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흙이 마르지 않게 물을 수시로 주면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다. 그런데 더 쉽고 알뜰한 방법이 있다. 바로 마트에서 뿌리까지 달린 싱싱한 대파를 사서 요리에 이용하고 남은 파 밑둥과 뿌리를 화분에 심거나 수경 재배 하는 방법이다. 파 뿌리와 밑둥이 흙이나 물에 충분히 잠기게 한 채 기르면 금방 금방 자라 수시로 잘라 요리에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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