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유관순 열사의 죽음은 천고불멸의 위훈(偉勳:훌륭하고 큰 공훈)을 세운 것이다.” 유관순 열사의 죽음을 거룩한 의거라고 추도한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추도사가 복원되어 공개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4월 1일 아우내 독립만세운동(1919년 4월 1일)을 기념하여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로 작성된 유관순 열사 추도사 등 희귀 기록 4건 99매를 복원했다고 밝혔다.

아우내 독립만세운동은 주민 3천여 명이 참여한 호서지방 최대의 독립만세운동으로, 당시 19명이 순국하였고 이날 유관순 열사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거나 투옥되었다. 이번에 복원된 자료는 1947년 11월 27일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기념비 제막 시에 헌정된 추도사 3건과 유관순 열사 기념관에서 소장하고 있었던 자료 등이다.

[자료/ 행정안전부 제공]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기념비는 유관순기념사업회가 1947년 순국선열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병천 구미산에 세운 것으로, 해방 이후 최초의 한글로 작성된 비석이며 정인보가 지었다. 특히, 이번 복원 작업으로 유관순 열사의 다양한 기록이 담긴 ‘유관순 실기’ 전체와 유관순 열사의 사촌이자 독립운동가인 유예도 지사의 사진이 최초로 공개됐다.

김구 선생의 친필 추도사에는 “유관순 열사의 죽음은 천고불멸의 위훈(偉勳:훌륭하고 큰 공훈)을 세운 것”이라고 강조하는 내용과, “순국 선열의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조국의 완전한 자주독립을 달성하자.”는 민족적 염원 등이 담겨있다. 이 외에도 당시 문교부장이었던 오천석의 추도사도 복원되었는데, 이 기록에서 그는 유관순 열사를 ‘민족의 거룩한 지도자’이며 ‘깃발을 들고 지휘한 대담한 용사’로 표현하였다.

이 중 90여 매 분량의 ‘유관순 실기’는 유 열사의 조카인 유제만씨가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여 수기로 정리한 기록으로서, 유관순 열사의 전기와 당시 순국열사들의 행적, 이시영‧유림‧서덕순 등 각계 인사의 추도사, 윤봉춘 감독의 영화 ‘유관순’의 대본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유관순 열사의 사촌언니이자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시위 계획 및 전개에 가담한 유예도(柳禮道 1896~1989)지사의 독사진도 복원되어 최초로 공개됐다.

이번에 복원된 기록물은 지난해 5월 유관순열사기념관에서 국가기록원에 맞춤형 복원 지원을 요청하여, 올해 1월부터 약 2개월에 거쳐 완성되었다. 김구 ‘추도사’는 총 2장의 한지가 접착제로 붙여져 이어진 부위가 오염된 상태였으며, ‘유관순 실기’는 저급용지나 갱지로 제작되어 변색과 산성화, 건조화, 찢김 등의 훼손이 발견되었다. 국가기록원은 ‘추도사’의 경우 자체 제작한 중성 접착제로 접합하여 보존성을 높이고, ‘유관순 실기’는 저급용지의 표지 원형 복원과 수작업 탈산처리, 결실 부위 보강 등을 수행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추도사는 유관순열사기념관 전시관에서 4월 1일부터 관람할 수 있으며, 그 외 기록 원문은 전국박물관 소장품 검색 사이트인 e-뮤지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102주년을 맞아 새롭게 공개된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기리는 자료들. 이번 작업을 통해 나라의 독립을 위해 만세운동을 펼친 순국선열들의 고귀함과 위대함을 다시금 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국가 중요기록물이 훼손되지 않고 안전하게 영구히 보존될 수 있도록 각계의 노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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