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드라마가 촬영되기 전, 배우들의 캐스팅이 종종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제작사와 배우 소속사간의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일정상의 문제가 그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촬영을 시작하고 특히 드라마 방영이 된 후 배우들이 바뀌는 경우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시청자들의 몰입도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재촬영을 하는 경우 수많은 배우와 제작진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의 중간에 배우가 교체되는 사례가 일어나고 있다. 최악의 선택이지만 최선의 선택이라는 드라마 중간 배우 교체, 어떤 사례가 있었을까.

첫 번째, 달이 뜨는 강 (지수 → 나인우)

학폭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연예계. KBS 2TV드라마 ‘달이 뜨는 강’은 주연배우 지수의 학폭 사건으로 인해 드라마에 큰 차질이 생겼다. 지수의 학폭 논란은 결국 주인공이 교체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달이 뜨는 강’은 촬영의 90%를 거의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주연배우의 교체는 드라마 제작과 방영에 큰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드라마의 배우를 비롯해 제작진은 발 빠르게 대처했고 배우 나인우는 7회부터 온달 역으로 합류했다. 다행히 '달이 뜨는 강'은 '학폭' 리스크를 뛰어 넘고 해외 수출까지 확정지은 상황. 더불어 지수가 출연해 중단되었던 1~6회의 다시보기 서비스 부분도 나인우 촬영분으로 대체해 재개한다고 한다.

두 번째, 당신은 너무 합니다 (구혜선 → 장희진)

2017년 방영한 MBC 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배우 구혜선은 ‘정해당’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하지만 촬영 도중 어지럼증과 간헐적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고, 심각한 알레르기성 소화 기능 장애 판단을 받아 절대 안정이 시급하고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이에 3주 만에 배우 장희진으로 긴급 교체 및 투입돼 극을 이어나갔다. 배우의 개인적인 건강 문제였기 때문에 다수의 시청자들이 ‘어쩔수 없다’는 의견을 보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의 흐름이 깨졌다는 의견도 듣게 된다. 한편 당시 구혜선은 <당신은 너무합니다>에서 유지나(엄정화 분)의 모창 가수인 정해당 역을 맡음과 동시에 결혼 후 첫 드라마로 강한 의욕을 보였던 만큼 갑작스러운 하차에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세 번째, 리턴 (고현정 → 박진희)

배우와 감독 간의 불화설로 인해 배우가 교체되는 경우도 있었다. 2018년 방영한 SBS 드라마 ‘리턴’의 본래 주인공은 고현정 이었다. 그러나 감독과의 불화설이 불거졌고 결국 극의 중간인 16회 엔딩 장면부터 박진희로 교체되어 등장하게 됐다.

당시 일간스포츠의 단독보도에 의하면 배우 고현정이 연출자인 주동민 PD를 폭행했다는 설이 제기됐고 이 과정에서 고현정 측이 촬영을 거부한 것이 아닌 제작진이 촬영을 거부하면서 일어난 일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고현정 측은 폭행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드라마 ‘리턴’은 극의 중간에 주연이 바뀌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드라마로 알려지며 지금까지 주연배우 교체의 드라마로 회자되고 있다.

최근 역사왜곡, 학교폭력(학폭) 등 논란으로 방송가에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드라마가 폐지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며 주연배우가 바뀌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한다. 시청자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동시에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 시청자들은 더 날카로워지고 예리해 진 것이다. 프로그램이 논란이 될 경우 폐지의 수순까지 갈 수 있게 된 상황. 제작진들의 더 깊은 고심과 이해 그리고 출연자들의 신중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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