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유로화 대비 스위스프랑의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도입했던 최저환율제를 폐지하자 국제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스위스는 지난 2011년 9월 이후 외환시장에서 무제한 스위스프랑을 팔고 유로를 구매함으로써 프랑화 강세를 막아왔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움직임을 고려하여 이례적으로 기존 정책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유로화 대비 스위스프랑의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도입했던 최저환율제를 폐지하자 국제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출처/BBC)

스위스 중앙은행은 "미국 경제의 회복을 배경으로 달러 대비 유로와 스위스프랑이 하락했다"며 "프랑 환율의 과대평가는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스위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금융위기로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급등할 것에 대비하기 위해 고정환율제나 다름없는 최저환율제를 유지해 왔다. 1유로당 최저 환율을 1.20CHF로 설정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통화 당국이 개입했다.

그러나 이 환율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너무 많고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2일 회의에서 추가 양적 완화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해 최저환율제를 폐지한 것으로 보인다. ECB가 막대한 돈을 푸는 양적 완화를 하면 스위스 중앙은행이 이 환율을 지키기 위해 더 큰 비용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외환시장과 스위스금융시장은 스위스 최저환율제 폐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유로화, 달러화 등에 비해 급등해 스위스프랑의 유로 대비 환율은 한때 1유로당 0.85로 떨어졌다.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41%나 오른 것이다.

스위스 주가지수는 이날 유럽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14%나 하락해 지난 1989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스위스프랑의 가치 상승은 상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상품 투자를 늘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30.30달러(2.5%) 오른 온스당 1,264.80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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