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언석 의원(국민의힘, 경북 김천)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70명이 세종과 진주 두 도시에서 중복으로 특별공급 아파트를 분양받고 많게는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송언석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사가 있는 세종과 본부가 있는 진주에서 특별공급 아파트를 중복 분양받은 LH 직원은 모두 70명, 이들이 받은 아파트는 총 140채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중 4명은 불과 1년 간격으로 세종과 진주에서 특별공급 아파트를 중복으로 분양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료/ 송언석 의원실 제공]

하지만, 특별공급 아파트를 중복으로 분양받은 LH 직원 70명 가운데, 현재 2채 모두를 소유한 직원은 14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56명은 분양받은 아파트 중 일부 또는 전부를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37채를 분양권 상태로 전매하여 평균 2100만원, 22채를 매매하여 1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현재 소유 중인 53채의 아파트를 매각할 경우 분양가 대비 평균 7억4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실제 LH 직원 C씨는 2016년 진주에서 2억5230만원에 분양받은 아파트를 3억원에 매매하여 4770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또한, C씨가 2015년 세종에서 3억4800만원에 분양받은 아파트는 2020년 3월 기준 13억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어, 불과 5년 만에 가격이 4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세종시에 아파트를 분양받은 E씨는 2017년 진주에서도 특별공급 아파트를 받았는데, E씨는 2년 후인 2019년 진주 아파트를 전매하여 1000만원,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를 매매하여 5억9100만원에 시세차익을 남겼다.

한편, 중복으로 특별공급을 받은 LH 직원 중 32명은 진주의 아파트를 매매하고 전국 최고 집값 상승률을 기록 중인 세종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송언석 의원은 “일부 LH 직원들의 특별공급 아파트 중복 분양과 매각을 통한 시세차익 실현은,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실수요자들의 기회를 박탈한 후안무치한 행위이다”라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 제도가 투기와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제도를 전면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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