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최근 성 소수자들이 자신의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타인이나 사회에 밝히는 경우가 많지만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렇기에 자신이 성 소수자라고 커밍아웃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과연 당당하게 커밍아웃하며 화제를 모았던 사람은 누가 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 초대 거절 편지 보내는 과정에서 고백한 ‘웬트워스 밀러’

[사진/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 공식 인스타그램]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중 한명으로 ‘마이클 스코필드’ 역을 맡은 배우 ‘웬트워스 밀러’는 대한민국에서 석호필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3년 밀러는 러시아에서 열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영화제에 초청됐으나 일정상의 문제와 동성애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태도 때문에 초대를 거절하는 편지를 보내는 과정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인정했다. 

그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예전에 러시아에서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한 사람으로서 기쁜 마음으로 초대에 응하고 싶지만 동성애자로서 초대를 거절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러시아 정부가 동성애자를 대하는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나와 같은 동성애자의 기본권이 무시당하는 나라에서 열리는 행사에 설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7년 밀러가 할리우드 배우 루크 맥팔레인과 교제 중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동성애자설이 제기됐지만 당시 밀러는 동성애자설을 부인한 바 있다.

두 번째, 현실서 남성을 선택하는 일 없을 것이라고 고백한 ‘란옌’

[사진/란옌_인스타그램]
[사진/란옌_인스타그램]

영화 <3D 옥보단>의 여주인공 란옌은 자신이 제작한 영화 <청춘 호르몬> 기자회견장에서 당당하게 커밍아웃했다. 2003년 미스차이나 선발대회에 입상해 연예계에 데뷔한 란옌은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다 세계 최초 3D 에로영화 <옥보단 3D> 여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녀는 2012년 기자회견장에서 "현실에서는 절대 남성을 선택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가족들도 내가 동성애자임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 "나는 공개석상에서 당당하게 커밍아웃한 가수 황야오밍을 지지한다. 배우 장국영은 나의 영원한 우상"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 대한민국 연예인 중 최초로 커밍아웃한 ‘홍석천’

[사진/홍석천_인스타그램]
[사진/홍석천_인스타그램]

홍석천은 대한민국 연예인 중 최초로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 대한민국에서의 성 소수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지난 2000년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했으며 이는 사실상 국내 연예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당시에는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그는 당시 취재진에 “내가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것은 내 영혼의 문제로 매우 중요하다”면서 “사람들의 관심과 동성애는 개인적인 취향일 뿐 죄는 아니라는 생각에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홍석천의 커밍아웃에 대해 소수의 사람들은 용기 있는 행동에 격려를 보냈지만, 당시 사회 분위기상 주요 방송사에서 출연 정지를 당하며 모든 방송을 접어야 했다. 그러다 성 소수자들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면서 2000년대 후반 방송에 복귀했고 활발한 방송 활동과 더불어 요식업 사업가로서의 모습도 보여주며 성 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다.

‘Coming out of the closet(벽장 속에서 나오다)’에서 유래한 ‘커밍아웃(coming out)’. 밝은 세상에 나와 공개적으로 자신의 성적 지향과 정체성을 드러낸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하더라도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에 대해 함부로 언급하거나 타인의 정체성에 대한 언급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꼭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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