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번 부동산 비리 사태가 불거진 지 보름 만에 LH의 상급 기관인 국토교통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 수사관들을 보내 이번 수사와 관련된 서류와 물품을 확보하고, 그 외에도 경남 진주 LH 본사와 북시흥농협 등 6곳에서 진행되었다.

[세종=연합뉴스]
17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과 공공택지기획과 사무실을 경찰이 압수수색 중이다. [세종=연합뉴스]

특히 LH 진주 본사는 지난 9일에 이어 2번째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북시흥농협은 전날 윤석현 금융감독원장이 "LH 사태와 관련, 일부 금융회사에서 취급된 토지담보대출 실태를 조속히 점검해 위법·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하라"며 현장 감사를 지시한 곳으로,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직원들의 대출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곳이기도 하다. 총 6곳 중 알려지지 않은 3곳 역시 LH 직원들의 대출과 관련된 곳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이번 압수수색에 국토교통부를 포함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직원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신도시 관련 사전 정보를 입수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패방지법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현직 13명, 전직 2명의 LH 직원에 대해 경찰은 지난 9일 LH 본사와 함께 이들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경찰은 "현재 수사 의뢰된 내용과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는데 오늘 확보할 압수물에 대해서도 분석이 필요해 피의자들 소환조사까지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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