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지금은 겨울을 이겨낸 작물의 수확이 한창이다. 다년생 작물인 참취나물은 4월 파종한 뒤 이듬해 2월 하순부터 6월까지 매년 4~5회에 걸쳐 출하할 수 있어 농업인들에게 효자인 작물이다. 하지만 작물의 종류나 품종에 따라 파종 시기가 다 다른 법. 자라는 동안에도 생육 조건이 알맞은 시기가 있는 만큼 봄철에 파종해야 하는 작물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먼저 강한 향이 특징인 쑥갓이 있다. 나물로 해 먹거나 상추에 곁들여 쌈으로, 혹은 매운탕이나 찌개에 향을 내기 위해 넣는 용도로 쓰인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 예방에 좋고 각종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 건강에도 좋다. 경기와 강원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며 5~6월에 수확한다.

귀리는 외떡잎식물 벼목 벼과 귀리속 식물로 척박한 땅에서도 파종과 재배가 가능하다. 생육에 알맞은 온도는 25℃로 여름이 덥지 않거나 연교차가 적은 기후에 알맞은 곡식이다. 생산시기는 봄 재배 6~10월(전남 강진, 전북 정읍), 가을 재배 9~10월(전북 정읍)에 이루어지며 보통 2~3월 파종한다.

고구마는 고구마씨로 번식시킬 수도 있지만 고구마순이라고 불리는 부분줄기를 잘라서 땅에 심어 번식시킨다. 충해에 강하기 때문에 농약을 안 쳐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고구마는 정해진 수확 철이 따로 없으며, 3월 말(하우스 기준)부터 7월 초 사이에 모종을 심은 후(노지는 4월 말 이후) 약 4개월쯤 지나 7월 말부터 11월 초에 걸쳐 수확한다.

칼슘, 철분, 비타민 등도 많아 성장기 청소년과 어린이에게 매우 좋은 채소인 시금치는 초봄에서 늦여름까지 2주마다 씨를 뿌리는데 30cm 간격으로 뿌리고, 작은 것은 솎아낸다. 발아적온은 15∼20℃ 이상이며 25℃에서는 발아가 나빠진다. 가장 늦게 뿌린 씨는 가을에 어린 식물로 자라는데 겨울을 지난 뒤 초봄에 잎을 얻거나 날씨가 심하게 춥지 않으면, 겨울 동안에도 잎을 딸 수 있다. 봄가꾸기는 4·5월에 씨를 뿌려 5·6월에 수확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노벨이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특징인 열무는 잎이 연하고 맛이 있어서 뿌리인 무 부분보다는 잎을 주로 이용한다. 잎은 열량이 적고 섬유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비타민A와 비타민C가 풍부하다. 봄 열무는 3월 말에서 4월 중순에 파종하며 습한 밭을 싫어하므로 물 빠짐이 좋은 곳을 골라 심어야 한다.

열대성 식물이며 감자와 모양이 비슷한 토란은 영양이 풍부한 식품으로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주성분이며, 칼륨 등의 무기질, 비타민 C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 토란은 날씨가 충분히 따뜻해져야 재배가 가능하기에 4월 중순 이후에 파종하는 것이 좋으며 남부 지방은 4월 중순, 중부 지방은 4월 말이 파종 적기이다.

가을에 피는 꽃이 매력적인 돼지감자는 당뇨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재배하는 양이 늘어나고 있다. 돼지감자는 뚱딴지라는 별칭도가지고 있으며 이눌린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천연 인슐린으로 불린다. 4월 하순부터 5월 상순까지가 파종 적기이다. 이렇게 작물을 파종했다고 끝이 아니다. 파종을 한 뒤에는 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짧은 시간에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것이 아니기에 그 힘든 과정을 알고 음식을 먹을 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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