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미디어·언론 상생 TF 소속 의원들이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ABC협회’ 직원의 내부고발로 일부 일간신문의 유료부수가 조작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언론정상화를 위해 신문부수 조작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국ABC협회(KABC)’는 신문, 잡지, 멀티미디어 등 광고매체의 분포 상황과 수용자 크기 등을 조사하여 얻은 자료를 회원사들에게 배포함으로써 광고 거래의 합리화에 기여하고 있는 곳으로 회원사의 공동관심사에 대해 조사 연구를 목적으로 1989년에 설립된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사단법인이다.

현재 세계의 ABC기구는 40개의 나라에서 자국의 매체나 광고환경에 맞게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다. 1914년에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ABC기구가 설립되었으며 아시아에서는 인도가 처음으로 창립했다. 우리나라의 ABC기구는 세계에서 23번째, 아시아에서 5번째로 창립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6년판 <대한신문연감>에서 ABC가 처음 소개되었고 1960년과 1961년에 광고전문지인 <새광고>가 두 차례에 걸쳐 ABC문제를 다루면서 외국ABC의 소개와 국내에서의 ABC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1963년 한국ABC연구소가 발족하여 세계 각국의 ABC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조사연구 활동을 추진하면서 1967년에는 ABC협회 창립을 목적으로 한국ABC연구회가 발족되었다. 1972년 <ABC란 무엇인가>, 1973년 <세계의 ABC> 등을 번역·발간하는 등 ABC제도의 본격적인 도입을 위해 노력했지만 끝을 맺지 못하고 해산되고 말았다.

그러다 1982년 한국ABC연구소(소장 서순일)가 설립되면서 국제ABC연맹의 활동과 동향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현재 한국ABC협회 설립은 1988년 6월, 한국광고협의회(현 한국광고총연합회)가 ABC소위원회를 구성하면서부터 시작되었고, 소위원회는 해외 ABC제도 운영실태 조사 등을 실시해 ABC 설립 기반을 마련하고 협회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벌였다.

또한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1989년 5월, 프레스센터에서 78개 창립회원(발행사 34개사, 광고주 27개사, 광고회사 14개사, 조사회사 3개사)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가 개최되었고 한국ABC협회가 탄생하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ABC협회 내부고발로 불거진 일간신문 부수 조작 의혹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정부는 한국ABC협회가 내놓은 결과에 따라 언론사에 대한 보조금 액수를 결정했지만 한국ABC협회가 구독부수를 뻥튀기하는 방법으로 조작한 의혹이 드러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미디어·언론 상생TF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일부 지국을 현장 실사한 결과 유료부수는 약 50% 정도로 ABC협회가 공시한 유료부수 98%와는 두 배에 가까운 격차가 났다며 2019년 조선일보 유료부수 116만부 중 절반인 58만부만 실제 유료부수였던 셈이라고 주장했다.

부수공개를 통해 매체의 차별화를 유도하여 시장경제를 위한 과학적 기준과 합리적 환경을 제공해 주는 ‘ABC협회’. 구독부수를 뻥튀기하는 방법으로 조작한 의혹에 대해 문체부는 조작 방지를 위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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