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스타일은 곧 사람과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는 수십 가지의 헤어스타일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자신에게 꼭 맞는 스타일을 찾기란 쉽지 않다. 개인마다 생김새가 천차만별인 만큼 어울리는 스타일도 전부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때로 일부 사람들은 평생에 걸쳐 헤어스타일을 바꾸고도 자신의 스타일을 찾지 못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헤어 디자이너는 개인에게 맞는 디자인을 찾아 주는 역할을 한다. 같은 헤어스타일이라 할지라도 헤어 디자이너가 어떤 약제를 이용해 어느 부분에 포인트를 두고 커트를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헤어스타일과 색상을 조합해 개인에게 어울리는 고유한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헤어 디자이너의 멋이자 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청라에서 살롱마치를 운영하는 가지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인천 청라 살롱마치 가지혜 대표
▲ 인천 청라 살롱마치 가지혜 대표

Q. 살롱마치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원래는 코스메틱 기업에 입사하는 것 꿈이었다. 뷰티 디자인을 전공으로 공부하던 대학생 시절, 교수님의 소개로 청담에 소재한 살롱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그때 그곳의 원장님께서 나의 재능을 알아봐 주셔서 우연한 기회로 대학공부를 병행하며 미용의 길을 걷게 되었다. 지금은 15년차에 살롱마치를 오픈하기 바로 전까지 메이저 브랜드샵에서 실장이란 직책으로 5년 이상 근무해왔다.

대형매장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항상 경쟁이 치열한 분위기에서 일 해왔다. 어느 헤어 디자이너든 그렇겠지만 영업 스코어로 디자이너의 승패가 갈리는 것이 싫었다. 영업하듯 만들어진 물건을 팔 듯 짜 맞춰진 규칙 속에서 고객들을 응대하고, 하루하루 매출에 집착하며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러한 나의 스트레스가 고객들에게도 느껴질 것 같았다. 진심으로 머리하는 것이 재밌고 고객들과 소통하기 좋아하는 밝은 기운을 가진 디자이너들과 모여 일하고 싶었다.

내가 처음 미용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던 이유를 잊지 않길 바랐고, 나만의 개성대로 성장하고 싶었다. 더는 나만의 밝은 에너지를 잃지 않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Q. 살롱마치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나를 비롯한 살롱마치 디자이너들은 모두 컬러 조색 기법 교육을 이수한 컬러 마스터들이다. 다른 샵보다 모발손상이 없는 염모제 제조법과 테크닉으로 더욱 트렌디하고 매우 다양한 컬러 시술을 받을 수 있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살롱마치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고객들에게는 시즌별로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고자 한다. 명절, 발렌타인데이, 크리스마스가 아니어도 종종 생각지 못한 소소하고 즐거운 이벤트를 준비한다. 매장 외부에 할인이벤트를 명시하는 것보다 우리 매장을 찾아 주신 분들에게 먼저 최선을 다해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직 찾아주지 않은 고객을 끌어 모으는 이벤트를 하는 것 보다, 지금 우리 매장 안에 있는 고객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생각이다.

또한, 이곳에서는 직원들의 자유도가 높다. 모두가 아실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헤어 디자이너들은 직원으로 근무 중이어도 신분상 개인사업자로써 프리랜서이다. 매장에 영업시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아무 때나 출퇴근하는 것은 힘들지만, 최대한 예약이 없다면 퇴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끔 여유가 있을 때 기대하지 않던 퇴근을 하는 꿀 같은 순간을 느꼈으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프리랜서라면 프리랜서답게 근무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이다.

▲ 인천 청라 살롱마치 내외부전경 및 포트폴리오
▲ 인천 청라 살롱마치 내외부전경 및 포트폴리오

Q. 살롱마치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일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고객도 즐겁다. 일단 즐겁게 일하도록 했다. 고객 한분 한분 1대 1로 집중 하도록 했고, 디자이너들이 원치 않는 시간에 절대 시술을 끼워 넣지 않았다. 오픈 초기 자리 잡아야 하는 시간 동안 되돌려 보낸 고객도 정말 많았고, 고객들도 많이 불편해하셨던 것 같다. 어찌 보면 처음엔 오는 고객 마다하지 않고 다 해드려야 하는 것이 맞는 거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 모험이었지만, 그렇게 투자한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디자이너들의 스트레스는 줄일 수 있었고 고객 모두가 디자이너들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되니 소통도 원활해지고 지금은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고객들과 특별한 관계가 형성되니 살롱마치는 디자이너들이 스스로 고객을 위해 휴무날도 매장에 나오고, 오후 출근인데도 아침 일찍 출근하며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원과 고객 모두가 즐거운 일인 것 같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우리 살롱마치는 이제 막 오픈한 지 16개월이 됐는데, 창립 멤버 모두가 지금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이 너무나 큰 보람이고 감동이다. 함께 열심히 달려와 주고 믿어준 직원들에게 고마움이 크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특별한 건 없다. 다만 인턴 시절부터 많은 정보를 수집했던 것 같다. 매장마다 장점과 내가 따라 하고 싶은 것들을 항상 기록하고 기억했고, 아쉬운 점들은 보완할 방법들을 연구해 나만의 자료로 만들었다. 순간순간 그렇게 모은 데이터들을 접목해 내가 만들 미용실을 상상하고 시뮬레이션해왔다.

또 직원을 채용할 때 이 사람이 미용을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 왔는지를 꼭 확인한다. 직업에 얼마나 자부심이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상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나의 계획을 공유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직원이라면 이곳이 일하고 싶은 곳인가, 고객이 오고 싶은 곳이냐는 질문을 스스로 수도 없이 한다는 것이다.

Q. 살롱마치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경영자로서의 재능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만의 소신으로 계속 살롱마치를 운영할 것이다. 머지않아 추가로 지점을 운영할 계획을 하고 있고, 두 번째 매장은 좀 더 젊은 친구들이 편안하게 접근하기 좋은 매장을 여는 것이 가장 가까운 목표이다.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고 앞으로도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오너가 되고 싶다. 꿈꾸는 사람들을 만나 나도 성공하고 직원들도 성공하고 싶다. 살롱마치 하면 ‘아 거기 직원들이 즐겁고, 머리 잘 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되었으면 좋겠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항상 고객들에게 행복을 선사할 수 있는 헤어 디자이너 그리고 살롱마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끊임없이 연구할 것이다. 모든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듯 내가 내 일을 시작할 때,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와 설레며 다짐했던 마음가짐을 잊어버리게 된다. 현실은 그게 아닌지라, 상황에 맞춰서 변할 수밖에 없고 적응하게 된다.

하지만 미용은 그러지 않아도 된다. 누구든 나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고, 좀 더 인간적이여 져도 괜찮고 자유로워져도 괜찮다. 그것을 좋아하는 고객들 또한 생각보다 많다. 나는 내가 처음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를 잊지 않고 되새기며 이루기 위해 창업을 시작했고,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나 더 행복해지려 노력하고 있다. 누구든 처음 가졌던 그 마음을 잊지 않고, 내가 그리는 그림에 내 모습이 가까워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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