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말’가죽으로 시신을 싸다

전쟁에 나가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를 비유하거나 나라를 위한 싸움에서 장렬하게 전사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사자(四字)야! 놀자’ ‘마혁과시(馬革裹屍)’입니다.
→ 말 마(馬) 가죽 혁(革) 쌀 과(裹) 주검 시(屍) 

‘마혁과시(馬革裹屍)’란 

‘말’가죽으로 시체를 싼다는 뜻으로 옛날에는 전사한 장수의 시체는 말가죽으로 쌌는데 전쟁에 나가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를 할 때 쓰는 말입니다.

‘마혁과시(馬革裹屍)’ 이야기

<후한서> 마원전에 나오는 ‘마원’의 말입니다.

용맹하고 인격이 뛰어난 ‘마원’은 후한 광무제 때 복파장군으로 지금의 월남인 교지를 평정하고 수도 낙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가 돌아왔을 때 많은 사람이 성 밖으로 나와 그의 노고를 치하했고 그 인파 속에는 지모가 뛰어난 ‘맹익’도 있었습니다. 맹익이 판에 박은 인사말만 건네자 마원이 맹익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대가 좋은 말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과 똑같은 인사만 한단 말인가. 옛날 복파장군 노박덕은 일곱 군을 새로 만드는 큰 공을 세우고도 겨우 수백 호의 영토를 받았소. 그런데 지금 나는 작은 일을 하고 큰 고을을 받게 되었다. 공은 작은데 상이 크니 오래 가지 못할 것 같소 좋은 방안이 없겠는가?”

맹익이 좋은 대안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대답하자 마원이 다시 말했습니다. “지금 흉노와 오환이 북쪽 변경을 시끄럽게 하고 있으니, 이들을 정벌할 것을 청하겠다. 사나이는 마땅히 변방의 싸움터에서 죽어야만 한다. 말가죽으로 시체를 싸서 돌아와 장사를 지낼 뿐이지 어찌 침대에 누워 여자의 시중을 받으며 죽을 수 있겠는가?” 

훗날 마원은 귀주 일대에서 작전 중 병사들은 물론 자신까지 전염병에 걸려 어려운 처지에서도 전투를 독려하다가 끝내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마혁과시(馬革裹屍)’ 하겠다는 각오

마혁과시는 ‘말’가죽으로 시체를 싼다는 말로 군인은 전쟁터에서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즘 사회가 빠르게 변하면서 많은 사람이 일을 대충하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대충 시간을 보내기보다 무슨 일을 하든 ‘마혁과시’ 하겠다는 각오만 있다면 그것에 대한 보상이 분명 따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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