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윤수 pro] 지난달 27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남을 찾아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동남권 메가시티 조성에 힘을 보탰다. 이 대표는 이날 소상공인 온·오프라인 대담에 참석해 국회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켰다며 이것을 계기로 부·울·경 ‘동남권 메가시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시티’는 인구 1,000만명 이상의 거대도시를 뜻하며 ‘동남권 메가시티’는 수도권 과밀화를 막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부산, 울산, 경남을 하나로 묶은 메가시티(제2의 수도권) 구축으로 지역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기준 수도권의 인구가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50%를 넘어섰고 100대 기업들의 본사가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하는 등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되었다. 그러나 동남권의 지역내총생산(GRDP)과 지역총소득(GRNI)이 모두 하락하며 대한민국 내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국내의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는 다극체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유엔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33개에 불과한 1,000만명 이상의 메가시티가 2030년 43개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부·울·경은 사실상 같은 생활권에 속하고 조선업, 정유업, 자동차 산업 등 산업 연계가 긴밀해 동남권 메가시티 추진 전략이 시도되기 시작했다. 3개 지역 시·도지사는 지난달 부산에서 개최한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다양한 메가시티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송철호 울산시장은 부산 부전역에서 동남권 메가시티 실현을 위한 생활공동체와 행정공동체 조성 과제를 발표했다. 송 시장은 동남권을 1시간 생활권으로 묶는 광역교통망 인프라 확충과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육성,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교육혁신 플랫폼 구현을 강조했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가덕도 서편 해상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상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권한대행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면 패스트트랙 추진을 통해 동남권 허브공항으로서 가덕도 신공항을 조기 개항하는 계획을 강조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부산신항에 정박한 한국해양대 실습선인 한나라호 선상에서 경제공동체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부산신항, 진해신항, 가덕신공항과 철도로 조성될 트라이포트(Tri-Port) 배후 지역을 고부가가치 복합물류, 물류가공산업 단지로 조성하면서 금융, 전시·컨벤션 등 물류 관련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국제물류자유도시를 연접시켜 동북아 스마트 물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부·울·경 지역이 제2의 경제권으로의 도약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라는 발판을 마련한 점에서 의미가 있는 ‘동남권 메가시티’. 이 지역이 수도권과 함께 한국의 양대 축으로 성장해 동북아 경제사회 허브로도 도약할 수 있을지 많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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