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끔찍한 연쇄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 A. A의 끔찍한 행동과 범행 동기를 두고 퍼즐을 맞추기 위한 여러 추론이 나오게 마련이다. 과연 A의 범행 동기는 불우한 가정에서 자란 환경적 요인 작용 했을까, 사이코 패스 성향을 타고난 기질적 요인이 작용했을까? 이러한 추론 과정을 두고 ‘귀인 이론’이라 한다.

귀인(歸因) 이론은 자신이나 다른 사람 행동의 원인과 동기를 찾기 위해 추론하는 과정을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이나 타인을 평가할 때 어떤 행동을 바라보고 귀인하게 되는데, 보통은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외부 상황이나 환경을 토대로 행동의 원인을 추론하는 ‘외부’ ‘외적’ ‘상황적’ 귀인. 그리고 본래 사람이 타고난 성향과 성격을 토대로 추론하는 ‘내부’ ‘내적’ ‘기질적’ 귀인이 바로 그것이다.

먼저 상황적 귀인은 어떤 행동의 원인이 특정한 상황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 추론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예로 들은 범죄자 A의 범행 동기를 불우한 가정환경 또는 절박한 빚 독촉 등 극단적인 어떤 상황이 범행을 저지르는 데에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 추론을 하는 것이다.

다음 기질적 귀인은 사람이 본성으로 갖고 있는 성격과 기질이 어떤 행동의 원인이라고 추론하는 과정을 말한다. 마찬가지로 앞서 예로 들은 A의 범행 동기를 두고 사이코패스 또는 소시오패스 등 A의 본래 성향이 결국 살인까지 저지르게 만든 것이라 추론하는 것이 바로 기질적 귀인이다.

예를 범죄로 들었지만 귀인 이론은 성공과 실패, 연애, 학업 등 다양한 부분에서 발휘되는 추론 이론으로 귀인 이론에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빠지는 오류가 있다. 귀인하는 과정에서 타인의 행동을 대체로 ‘내부’ ‘기질적’ 귀인 하는 ‘추론 편향’과 같은 오류 범하기도 하는 것. 다른 사람의 어떤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할 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원래 저런 사람’ ‘그렇게 타고난 사람’이라고 결론 짓는 오류가 바로 추론 편향이다. 이는 다른 말로는 ‘선입견’ ‘색안경’ 이라는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

반대로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또 ‘상황적’ 귀인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시험공부를 하지 못한 이유, 새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이유 등 나의 실패 원일을 찾을 때 내가 아닌 환경적 요인에서 찾으려 하는 것이다.

어떤 행동에 대한 원인을 추론하는 ‘귀인 이론’. 나와 상대의 행동에 최대한 다각적인 관점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귀인 하는 자세가 없다면, 우리는 귀인함에 있어 쉽게 추론 편향에 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금 나와 다른 상대의 어떤 행동을 평가하고 있는가? 그에 앞서 상대를 평가하고 있는 나에 대한 ‘귀인’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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