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이고은 pro] 마침표, 쉼표, 따옴표 등의 문장 부호는 우리가 글을 읽을 때 문장을 구별하고 이해하기 쉽게 도와준다. 문장 부호는 문장의 종류에 따라 쓰임이 달라지며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제대로 활용하면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우리 언어생활에 빠질 수 없는 문장 부호. 어떻게 생겨나게 된 것일까?

문장 부호는 1933년 당시 조선어학회(지금의 한글학회)가 제정한 <한글 마춤법 통일안>에도 부록으로 실려 있었다. 당시 문장 부호는 모두 16항으로 구성되었으며 부호마다 한 줄 정도의 설명만 덧붙인 정도로 간단하게 규정되어 있었다.

그러다 1988년에 <한글 맞춤법>이 새로 제정되면서 문장 부호도 새롭게 탈바꿈하게 되었다. 모두 24종(가로쓰기 20종, 세로쓰기 4종)에 이르는 문장 부호의 용법을 66개 조항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규정하게 된 것이다.

당시 문장 부호는 원고지 중심의 전통적인 글쓰기 환경에 맞추어 제정되었다. 최근에는 글쓰기가 컴퓨터와 인터넷 중심으로 변하면서 실제 언어생활에 쓰이고 있는 문장 부호와 용법을 반영한 새로운 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이에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는 문장 부호 용법을 고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개정 한글 맞춤법을 고시했다.

새 문장 부호는 가로쓰기만을 대상으로 부호 24종의 용법을 94개 조항으로 나누어 현재의 다양한 쓰임새를 최대한 반영했다. ‘온점’과 ‘반점’으로 부르던 부호 ‘.’과 ‘,’에 대하여 각각 ‘마침표’와 ‘쉼표’라고 하고 기존에 부르던 이름도 쓸 수 있게 했다. 또한 ‘줄임표’를 다양한 형태로 쓸 수 있게 하는 등 사용자 편의와 활용성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었다.

먼저 마침표는 서술, 명령, 청유 등을 나타내는 문장의 끝에 쓰고 아라비아 숫자만으로 연월일을 표시할 때 등에 쓴다. 물음표는 의문문이나 의문을 나타내는 어구의 끝에 쓰고 특정한 어구의 내용에 대하여 의심, 빈정거림 등을 표시할 때, 또는 적절한 말을 쓰기 어려울 때 등에 쓴다. 

느낌표는 감탄문이나 감탄사의 끝에 쓰고 특별히 강한 느낌을 나타내는 어구, 평서문, 명령문, 청유문 등에 쓴다. 쉼표는 같은 자격의 어구를 열거할 때 그 사이에 쓰며 짝을 지어 구별할 때 쓴다. 이웃하는 수를 개략적으로 나타낼 때와 열거의 순서를 나타내는 어구 다음 등에도 쓴다.

가운뎃점은 열거할 어구들을 일정한 기준으로 묶어서 나타낼 때 쓰며 짝을 이루는 어구들 사이 등에 쓴다. 쌍점은 표제 다음에 해당 항목을 들거나 설명을 붙일 때 쓰며 희곡 등에서 대화 내용을 제시할 때 말하는 이와 말한 내용 사이 등에 쓴다.

빗금은 대비되는 두 개 이상의 어구를 묶어 나타낼 때 그 사이에, 기준 단위당 수량을 표시할 때 해당 수량과 기준 단위 사이 등에 쓴다. 큰따옴표는 글 가운데에서 직접 대화를 표시할 때, 말이나 글을 직접 인용할 때 쓴다. 작은따옴표는 인용한 말 안에 있는 인용한 말을 나타낼 때, 마음속으로 한 말을 적을 때 쓴다.

소괄호는 주석이나 보충적인 내용을 덧붙일 때, 우리말 표기와 원어 표기를 아울러 보일 때 등에 쓴다. 중괄호는 같은 범주에 속하는 여러 요소를 세로로 묶어서 보일 때, 열거된 항목 중 어느 하나가 자유롭게 선택될 수 있음을 보일 때 쓴다. 대괄호는 괄호 안에 또 괄호를 쓸 필요가 있을 때 바깥쪽의 괄호로, 고유어에 대응하는 한자어를 함께 보일 때 등에 쓴다.

겹낫표와 겹화살괄호는 책의 제목이나 신문 이름 등을 나타낼 때 쓰며 홑낫표와 홑화살괄호
소제목, 그림이나 노래와 같은 예술 작품의 제목, 상호, 법률, 규정 등을 나타낼 때 쓴다. 줄표는 제목 다음에 표시하는 부제의 앞뒤에 쓰고 붙임표는 차례대로 이어지는 내용을 하나로 묶어 열거할 때 각 어구 사이에, 두 개 이상의 어구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나타내고자 할 때 쓴다.

물결표는 기간이나 거리 또는 범위를 나타낼 때 쓴다. 드러냄표와 밑줄은 문장 내용 중에서 주의가 미쳐야 할 곳이나 중요한 부분을 특별히 드러내 보일 때 쓴다. 숨김표는 금기어나 공공연히 쓰기 어려운 비속어임을 나타낼 때, 그 글자의 수효만큼 쓰거나 비밀을 유지해야 하거나 밝힐 수 없는 사항임을 나타낼 때 쓴다.

빠짐표는 옛 비문이나 문헌 등에서 글자가 분명하지 않을 때 그 글자의 수효만큼 쓰거나 글자가 들어가야 할 자리를 나타낼 때 쓴다. 줄임표는 할 말을 줄였을 때 쓰거나 말이 없음을 나타낼 때 등에 쓴다.

한글 맞춤법에 따라 문장 부호를 맞게 사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편한 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헷갈린다면 직접 찾아보고 부호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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