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2001년 대한민국을 멜로 열풍에 빠트린 감독이 있었습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이 그 주인공입니다. 그는 그 이후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찾아왔는데요. 그 중에서도 지금까지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고 또 아리게 만드는 영화가 있습니다. 서정석인 분위기에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배우 맛집이라고도 불리는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 출연의 영화, <클래식>입니다.  

<영화정보>       
클래식(The Classic, 2003)
멜로/로맨스, 드라마 // 2003.01.30 // 한국
감독 – 곽재용
배우 – 손예진, 조승우, 조인성

<우연히, 우연히, 우연히... 그러나... 반드시 잊혀진 약속이 깨어났다>
같은 대학에 다니는 지혜(손예진)와 수경은 연극반 선배 상민(조인성)을 좋아한다. 하지만 호들갑스런 수경이 상민에게 보낼 편지의 대필을 부탁하고, 지혜는 수경의 이름으로 상민을 향한 자신의 감정을 고백한다. 지혜의 편지로 맺어진 수경과 상민이 가까워지면서 지혜는 괜한 죄의식에 상민을 멀리 하려 하지만, 우연하게도 자꾸만 마주치게 된다.
 
한편, 아빠를 일찍 여읜 지혜는 지금은 해외 여행 중인 엄마 주희와 단둘이 살다. 엄마의 빈자리를 털기 위해 다락방을 청소하던 지혜는 우연히 엄마의 비밀 상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주희의 첫사랑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비밀 상자를 보면서 지혜는 엄마의 클래식한 사랑을 조금씩 알게 된다.
 
1968년 여름... 방학을 맞아 시골 삼촌댁에 간 준하(조승우)는 그곳에서 성주희(손예진)를 만나, 한눈에 그녀에게 매료된다. 그런 주희가 자신에게만 은밀하게 '귀신 나오는 집'에 동행해줄 것을 부탁해온다. 흔쾌히 수락한 준하는 흥분된 마음을 가까스로 누르며 주희와의 약속 장소에 나간다. 

그런데 갑작스런 소나기를 만나 배가 떠내려가면서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이 일로 주희는 집안 어른에게 심한 꾸중을 듣고 수원으로 보내진다. 작별 인사도 못하고 헤어진 주희를 향한 준하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그렇게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온 준하는 친구 태수에게 연애편지의 대필을 부탁받는데, 상대가 주희란 사실에 깜짝 놀란다. 하지만 태수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태수의 이름으로 자신의 마음을 담아 주희에게 편지를 쓴다. 운명이 던져준 또 한번의 인연 편지를 대신 써주며 사랑이 깊어간 엄마와 자신의 묘하게도 닮은 첫사랑. 이 우연의 일치에 내심 의아해하는 지혜는 상민에 대한 생각이 더욱 깊어만 간다. 하지만 이미 친구의 연인이 되어버린 그를 포기하기로 마음먹는데... 그들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이야기>   
- 중심이 아름다운 영화 

영화는 전통적인 한국형 멜로 영화이며 동시에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보여줍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영화의 경우 그 중심을 잘 지키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치면 영화의 내용이 자칫 무너질 수 있으나, 영화 <클래식>은 그 중심을 잘 지켰습니다. 따라서 몰입감이 높아지고 여기에 배우들의 풋풋한 연기는 가슴을 설레게까지 합니다. 누구에게나 한 때 있었던 풋풋한 감정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한 영화 <클래식>. 유명한 소설 황순원의 <소나기>의 서정적 분위기와 많이 닮아 있기에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 배우 맛집 
18년이 된 영화라고 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손예진, 조승우 그리고 조인성까지. 그들의 리즈시절 모습을 볼 수 있기에 더 반갑다. 동시에 세 배우 모두 방부제 미모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보면 볼수록 가슴이 시리고 눈물이 나는 영화. 스토리는 물론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OST와 풋풋함이 묻어나는 미장센까지. 누구에게나 하나씩 간직한 이루어진 혹은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들이 생각나게 하는 영화. 명품멜로라고 불리는 영화 <클래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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