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1인 문화 전성시대다. 혼밥, 혼술이라는 신조어에서 알 수 있듯 현대 사회에서는 혼자 하는 활동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나 홀로 문화’는 헤어샵의 판도도 뒤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헤어샵이 인가를 얻었다면, 이제는 개인이 운영하는 미용실이 전성기를 맞이한 것이다.

이러한 1인 미용실은 온전히 일을 즐기는 헤어 디자이너와 나만의 시술을 받고 싶은 고객이 만나는 곳이다. 그만큼 기존 미용실과는 다른 개념의 1인 미용실은 전문가가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모발상태와 얼굴형에 맞게 직접 찾아 스타일링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100% 예약제로 운영하면서 상담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에 관하여 안양 만안구 안양동에서 이룰헤어를 운영하는 이지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이룰헤어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미용인이라면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누구나 나만의 미용실, 그리고 내가 직접 나만의 스타일로 운영할 수 있는 공간을 꿈꾼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룰헤어를 통해 13년이라는 경험과 시간을 거쳐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Q. 이룰헤어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1인 미용실이다 보니 1:1로 고객님과 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불안해하시는 우리 고객님들을 위해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가족, 지인분들 외에는 동시 시술을 하지 않는다. 오직 한 분만을 위해 시간을 내서 좀 더 세세하고 섬세하게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화학 시술 도중 모발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고객님에게 필요한 만큼 추가 요금 없이 모발케어 영양과 두피케어를 같이 해 드리고 있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이룰헤어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평소 타샵에 가서 내 헤어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고민이던 영양추가로 인해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이 부담이 될 때가 많았다. 그래서 우리 고객님들의 부담을 줄여드리기 위해서 영양추가를 없앴다. 필요한 영양을 무료로 시술해드린다.

또한,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브랜드샵이나 대형샵에서 받을 수 있는 고급 서비스를 누리면서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동네샵 같은 포근하고 편안하고 소통을 많이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단편적인 동네미용실의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

Q. 이룰헤어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은 ‘진심은 통한다’라는 것이다. 항상 스승님께서 강조하셨던 말씀이다. 존경하는 스승님의 말씀대로 마음을 다하면 우리 고객님들이 알아주셨던 거 같다. 또한, 항상 욕심내지 말자고 생각한다. 욕심내기 시작하면 초심을 잃는 것 같다.

이와 함께 ‘내가 다른 곳에서 느끼는 건 우리 고객님도 마찬가지다’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건 좋아하실 거고 싫고 불편했던 것도 똑같이 생각하실 것 같다. 타샵에서 받았던 좋은 서비스와 시스템은 본받고 불편하게 느꼈던 부분은 보완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가격상담은 짧게, 스타일 상담은 길게 하고자 노력한다. 마지막으로, 항상 친절하자고 다짐하고 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처럼 뭐가 됐든 어떤 분이든 어떤 상황이든 침착하게 대화하고 친절한 미소라면 무적인 것 같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우리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시는 게 제일 큰 보람이다. 미용을 처음 시작할 때 걱정을 많이 하셨고 오랜 시간 동안 기다리며 응원해 주셨다. 그분들께 자랑스러운 딸이 된 것 같아서 제일 기분이 좋다.

이룰헤어를 준비하는 공백 기간에 나를 잊지 않고 다시 찾아주시는 고객님들이 계셔서 감사하다. 한 번은 소소하고 작은 이벤트로 2020년 마지막 날 마지막 고객님께 연말 선물을 겸해서 시술이 끝나고 결제하실 때 비용을 받지 않았다. 당시 고객님이 너무너무 좋아하시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너무 좋아하시더라. 정말 작은 깜짝 이벤트였는데 그렇게 크게 좋아해 주시는 것을 보고 오히려 너무 기분 좋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그때 너무 기뻐하는 고객님보고 2021년 첫 손님도 깜짝 이벤트로 시술비용을 받지 않았는데 역시나 좋아하시면서 못 믿겠다고 하시고 감사 인사를 아주 많이 하고 가셨다. 그래서인지 그날 하루도 너무 행복한 하루가 되었던 것 같다. 또 한 번은 오픈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출입문이 고장 나서 아빠가 고쳐주신다고 망치로 내려쳤는데 강화유리로 되어있던 통유리가 심각하게 깨져서 강제휴무를 한 적이 있었다. 그때 이웃분들이 너무 걱정해주시고 모르는 분들도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인지 홍보가 조금 더 되었던 것 같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항상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던 것이 노하우인 것 같다. 이룰헤어를 준비하면서 많은 분의 응원과 도움을 받았다. 운영은 혼자 하지만 준비하는 과정과 지금도 계속해서 많은 분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분들을 꼽자면 끝이 없다. 처음 미용을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지금도 응원해 주는 친구들 첫 직장의 원장님과 선생님들, 스승님과 옆에서 친언니처럼 지원해줬던 은영 실장님이 생각난다.

첫 직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에 있는 홍제동에서 근무했는데 그때 당시에도 느꼈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출중한 실력이 있는 8명의 디자이너 선생님들과 트렌드에 민감한 원장님과 부원장님이 계셨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할 만큼 최고의 시스템을 만드셨고 그래서인지 지금도 너무나 잘되고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너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고 멘토인 스승님을 만나서 기초부터 탄탄하게 배웠던 것 같다. 친절과 좋은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실력은 기본적으로 탄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친딸만큼이나 예뻐해 주시는 월출산 사장님과 이모님 짧지도 길지도 않았지만 일을 하면서 많은 배움을 주셨던 원장님들과 동료 선생님들도 기억난다.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우리 고객님들 그리고 영원한 내 편, 정말 많은 사랑을 주고 응원하고 도와줬고 고생한 우리 가족들도 있다. 그 외에도 너무 많지만, 나를 도와주셨던 분들이 없었다면 이룰헤어도 없었을 것 같다.

Q. 이룰헤어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초심을 잃지 않고 도움 받은 만큼 베풀 줄 아는 세하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전문적인 기술과 스타일 제공은 물론이고, 지금처럼 언제나 편안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이룰헤어를 만들겠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모두 힘내세요’라고 먼저 이야기 드리고 싶다. 창업을 하고 나니 새삼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더 깊게 든다. 요즘엔 주변이나 길을 지나다 보면 임대한다는 가게들이 많이 늘어나는데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 게다가 요즘 많이 무기력해지고 지쳐있는 분들도 모두 건강하고 힘내셨으면 좋겠다.

특히 앞으로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미용인들은 생각도 많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실 텐데 콘셉트를 잘 잡아야 한다고 말해드리고 싶다. 실력은 기본이고 서비스는 필수로 갖춰야 하는 직업이지만 특별한 게 있지 않다면 나만의 장점을 더욱 부각할 수 있는 콘셉트와 노력이 필요하다.

오픈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운영할 때 혼자서 정해야 하는 부분도 많지만, 다른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굉장히 힘든 일인 것 같다. 인터뷰에 응했던 가장 큰 이유는 나를 도와주셨던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어서였다. 끝으로 이렇게 힘들고 지치는 시국에 이룰헤어를 찾아주시는 우리 고객님들에게 감사 인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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