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떡은 오래전부터 축하와 특별함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성대한 잔칫날에도 떡이 항상 올라가고, 이사를 하거나 집에 경사가 생길 때면 주변에 떡을 돌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서양에서는 케이크가 떡과 같은 역할을 한다. 생일,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는 자리마다 케이크를 선물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떡과 케이크를 결합한 떡케이크가 인기를 얻고 있다. 떡과 케이크 모두 축하의 뜻을 담고 있는 만큼, 떡케이크와 함께하는 순간은 2배로 특별해진다. 앙금으로 빚어 올린 꽃장식이 눈과 입을 모두 즐겁게 하는 것은 물론, 특유의 담백하고 부드러운 식감과 맛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안산 상록구 월피동에서 달보드레를 운영하는 정수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달보드레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일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앙금플라워를 배우기 시작했다. 지인들에게 직접 만든 앙금플라워케이크를 선물하자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며 행복해했다. 매주 지인들의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나 또한 행복했고 좀 더 많은 분께 특별한 선물로 행복을 전달하고 싶었다.

Q. 달보드레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달보드레에서는 주로 떡케이크 클래스와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20대부터 50대 사이의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분들이 이용해 주고 계신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인 앙금플라워떡케이크 클래스에서는 기본 백설기와 퓨전 백설기 등 다양한 응용 방법을 배운다. 앙금플라워의 기본 파이핑에서 아름다운 꽃을 파이핑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린다. 또한, 예쁜 색감의 케이크를 만들 수 있는 조색수업도 운영한다. 예쁜 케이크의 절반은 색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 수업을 듣고 나만의 색을 담은 케이크를 만들어보실 수 있다.

또한, 떡고구마빵은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찹쌀로 만든 겉피에 진짜 고구마가 가득 들어가 쫀득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손재주가 없는 분들께는 바람떡 클래스를 추천해 드린다. 천연가루로 고운 색을 내는 바람떡은 만드는 방법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만드실 수 있다.

좋은 맛만큼 모양도 예쁜 디저트도 많다. 대표적으로 꽃송편은 천연가루로 색을 내고 아기자기하게 만들어 낸 꽃 송편은 먹기 아까울 정도로 작품 같은 떡이다. 플라워앙금쿠키는 상투 과자 맛의 앙금으로 만든 예쁜 꽃 모양의 구움과자로 눈과 입을 모두 즐겁게 한다. 수박모양으로 만든 수박떡바는 아이들 생일케이크로 간식으로 인기 있는 예쁘고 담백한 떡이다. 돼지떡바는 아이스크림 돼지바와 같은 모양으로 초코와 크런치가 떡을 감싸고 있다.

이와 함께 아기들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백일·돌떡세트도 인기가 많다. 이 세트는 수수팥떡, 오색도장송편, 백설기로 구성해 정성을 가득 담았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의 달보드레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앙금플라워 특성상 앙금의 단맛이 많다 보니 떡의 단맛과 앙금의 비율 조절로 단맛을 줄이고 있다. 배우시는 수강생님, 구매하시는 고객님들께서 많이 달지 않고 맛있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수강생님들께는 배움 후 댁에 돌아가 연습하실 때 참고 하실 수 있도록 수업에서 시연하는 파이핑을 사진 또는 영상 촬영을 하실 수 있다. 공방 시설 중 특징적인 면으로는 오픈키친을 꼽을 수 있다. 수강생님들의 동선이 편한 것은 물론, 고객님들께도 작업 공간의 청결이나 투명한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다.

Q. 달보드레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최대한 개개인의 성향이나 능력에 맞춰 수업해 드리고자 한다. 수강생님들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 중에 “선생님은 매번 안 되는 게 없다고 하세요”라며 웃으며 말씀하실 정도다. “할 수 있어요,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요. 궁금하면 해보세요, 망치면 수습하려고 옆에 있는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등 수업 내내 수강생님들의 자신감을 북돋아 드린다. 또한, 좋은 사례 혹은 실패한 사례 등 그동안 쌓아 온 노하우를 모두 수업에 풀어내면서 수강생님들의 이해도를 높인다.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시는 분도 선물 받으시는 분도 행복한 케이크를 만들고자 한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기억에 남는 수강생님 중에 왼손잡이 수강생님이 있으시다. 파이핑 기법이나 도구들이 모두 오른손잡이 기준이다 보니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타 공방에서는 왼손잡이 수강생님을 받지 않는다고 써 놓을 정도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매번 왼손으로 파이핑하기 위해 수업 전에 연구했다. 수강생님과 함께 맞춰가며 두 달 동안 열심히 연습한 결과,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었다. 쉽지는 않았지만, 매우 보람되었던 수업 중 하나였다.

작년 가을에는 100세 어르신을 위한 케이크를 준비해 드린 적이 있다. 그 후 주문해주셨던 고객님께서 어르신께서 돌아가셨다며 연락을 주셨다. 100세 마지막 생신을 예쁘고 특별하게 보내셔서 매우 행복해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케이크 하나일 뿐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태어나 첫 케이크일 수도 마지막 케이크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좀 더 깊은 마음을 담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순간이다.

Q. 달보드레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많은 수강생들을 배출하고, 수강생들과 함께 재능기부를 하고자 한다. 나이 어린 미혼모들이 어려운 가운데 아이를 키우면서 챙기지 못하는 백일상, 돌상을 함께 준비하고 싶다. 또한, 가족이 없는 어르신들의 생신 케이크를 준비해 드리는 일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앙금플라워를 배우러 오신다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충분히 하실 수 있도록 시간을 조율해드린다. 수업시간 외에도 피드백 드리도록 노력하고 있다. 행복을 전하는 특별한 케이크를 만드실 수 있도록 늘 연구하고 케이크 하나하나에 따뜻한 마음을 담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