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이집트 관광 유물부는 현지시간으로 17일 "CT 촬영을 통해 기존에 발견된 손상 부위 이외에 다수의 미세한 두개골 손상을 찾아냈다. 이 손상된 부위들은 방부처리 기술자에 의해 교묘하게 가려져 있었다"고 밝혔다.

1. 지난 학자들의 추정

[사진/이집트 관광유물부 제공=연합뉴스]

기원전 16세기경 이민족인 힉소스 지배에 저항했던 고대 이집트 17왕조에는 세케넨레 타오 2세라는 파라오가 있었다. 1881년 이집트 남부 룩소르 인근의 나일강 서안 장례 신전에서 발굴된 이 파라오의 미라는 손도 심하게 뒤틀려 있는 등 다소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다. 1960년대 처음으로 이 미라에 대한 X선 검사를 한 학자들은 세케넨레 타오 2세가 전장에서 싸우다가 죽었거나 궁에서 암살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2. 최근 내놓은 다른 가설

[사진/이집트 관광유물부 제공=연합뉴스]

최근 컴퓨터 기술을 동원해 미라를 정밀 분석한 학자들은 이 파라오의 죽음에 대해 다른 가설을 내놓았다. 이집트 유물부 장관을 지낸 저명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와 카이로대 의대 방사선과 사하르 살림 교수는 컴퓨터 단층촬영(CT) 사진으로 미라의 3차원 입체 이미지를 만들었고 새로운 단서들을 찾았다.

3. 처형 의식에 따라 살해 추정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연구자들은 세케넨레 타오 2세가 전투 중 적에게 사로잡힌 뒤 저항할 수 없도록 손을 뒤로 결박당한 채 끌려가 일종의 처형 의식에 따라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당시 방부 처리 과정에 현대의 성형수술에 쓰이는 것과 유사한 재료가 쓰였다는 점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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