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가 전 세계의 은행과 기업에서 13억 달러(약 1조 4천억원) 이상의 현금 및 가상화폐를 빼돌리고 요구한 혐의로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3명을 기소했다.

이번에 기소된 해커는 북한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 소속의 박진혁, 전창혁, 김일이라는 이름을 쓰는 해커들이며, 검찰은 이들이 2017년 5월 파괴적인 랜섬웨어 바이러스인 워너크라이를 만들어 은행과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하는 등 관련 음모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작년 12월 제출된 공소장을 통해 밝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법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왼쪽부터 박진혁, 전창혁, 김일.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법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은 지난 2018년 월부터 적어도 작년 9월까지 피해자 컴퓨터에 침입할 수 있는 수단인 여러 개의 악성 가상화폐 앱을 개발해 해커들에게 제공한 혐의와 미 국무부와 국방부뿐 아니라 미 방산업체들과 에너지, 항공우주 기업들을 대상으로 악성코드를 심은 이메일을 보내 정보를 훔쳐가는 '스피어 피싱' 행각도 시도하는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이번 기소는 2014년 소니픽처스에 사이버 공격에 연루된 박진혁을 미 정부가 2018년 기소한 사건을 토대로 이루어졌으며, 캘리포니아 중부지검 트레이시 윌키슨 검사장 대행은 "북한 해커들의 범죄 행위는 광범위하고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이는 정권을 지탱할 돈을 얻기 위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국가적인 범죄 행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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