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주인 마윈이 물러나고 지난 2019년 9월 10일 자로 대니얼 장이 CEO 자리를 승계했다. 연일 기록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중국을 대표하고 있는 알리바바그룹의 신임 CEO 대니얼 장의 사업 전략과 가치관을 살펴보자.

회계학을 전공한 후 알리바바 투자 업무를 맡은 대니얼 장

[알리바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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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장 CEO는 중국의 게임업체 샨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미국계 회계법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를 거쳐 2007년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다. 2013년에는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알리바바의 국내외 투자 업무를 총괄해왔다.

회계학을 전공한 장 대표는 알리바바에서 첫 1년 반 동안 알리바바의 오픈마켓 사이트인 타오바오와 티몰을 이끌었다. 그는 투자 업무를 총괄하는 동안 2014년 독신자의 날(11월 11일) 판촉행사를 기획해 하루 동안 571억1218만 위안(약 10조원)의 매출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외국인 투자자들과 소통에 나선 대니얼 장

[알리바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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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분석과 계산에 탁월했던 대니얼 장은 티몰의 해외 진출 사업을 총괄하면서 유명 해외 브랜드들을 티몰에 입점 시키고 전자 상거래 사업에 대해 알리바바의 외국인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섰다.

이전에 샨다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에서의 경험은 미국 투자자들의 심리 파악에도 전문성을 더했다. 대니얼 장은 취임 후 알리바바의 가장 큰 과제로 해외 진출을 꼽았는데, 그는 "마윈 회장도 알리바바의 매출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며 큰 포부를 밝혔다.

신유통사업을 확장한 대니얼 장

[알리바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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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니얼 장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이른바 신유통사업이다. 대표적으로 알리바바가 2015년부터 개발한 O2O(Online to Offline: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신선식품 매장 프레시히포(盒马鲜生)가 꼽힌다.

프레시히포는 오프라인에서 식재료를 확인한 소비자들이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반경 3km 거리에서 30분 내 배달이 완료된다. 지난 2018년 5월 46개였던 알리바바 산하 슈퍼마켓 체인 프레시히포 매장은 지난해 135개까지 늘었다. 대니얼은 이 같은 신유통모델을 장차 식품을 넘어 다른 분야까지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를 향해 반독점 규제를 강화한 중국 정부

[알리바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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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를 향해 반독점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윈의 당국 비판 발언이 시 주석의 심기를 거슬리게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대니얼 장은 이같은 정부의 방침이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기존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중국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것을 감안할 때, 중국 규제 당국에 대해 한 발 물러선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지시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알리바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210억8400만 위안(약 38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중국 당국의 여러 규제 속에서도 대니얼 장이 이끄는 알리바바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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