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인터뷰] 김포 글씨꽃 캘리그라피 김효정 대표, “한 글자 한 글자 마음을 담아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의 매력”
[JOB인터뷰] 김포 글씨꽃 캘리그라피 김효정 대표, “한 글자 한 글자 마음을 담아 써 내려가는 아날로그 감성의 매력”
  • 보도본부 | 조재휘 기자
  • 승인 2021.02.1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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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그라피는 활자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이처럼 실용성과 심미성을 모두 겸비한다는 점에서 글과 예술의 경계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서에 서명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손글씨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디지털 사회에 접어들어서도 캘리그라피는 여전히 큰 인기를 끈다.

빠르게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이 캘리그라피 특유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더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컴퓨터나 태블릿PC 등과 결합한 디지털 캘리그라피도 등장했다. 디지털 캘리그라피에 사용하는 디지털 펜의 경우 펜의 압력에 따라 선의 굵기를 달리하는 필압 기술이 발달하면서 섬세한 붓 표현도 재현해낸다.

이에 관하여 경기도 김포에서 글씨꽃 캘리그라피를 운영하는 김효정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김포 글씨꽃 캘리그라피 내부전경
▲ 김포 글씨꽃 캘리그라피 내부전경

Q. 글씨꽃 캘리그라피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무언가 배우기를 좋아해서 많은 취미 생활을 해봤다. 캘리그라피 역시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하게 되었다. 7년 전이었는데, 캘리그라피를 배우면서 첫 결과물을 본 순간, 굉장한 매력이 날 끌어 잡았던 것 같다. 사실 여러 취미 중에서 캘리그라피의 결과물이 가장 만족스럽지 않았는데도 개인적인 만족도는 가장 높았다. 본디 교육은 일정한 절차를 거쳐 일정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캘리그라피는 같은 절차를 거치더라도 사람에 따라 결과물이 다양하더라. 이 점을 깨닫고 캘리그라피를 업으로 삼아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글씨를 디자인한다는 것이 처음부터 잘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천천히 즐기면서 캘리그라피를 연습하다 보니 조금씩 나아진 모습이 보였다. 나처럼 캘리그라피의 매력을 느끼지만 어려워하시는 분들에게 조금 더 쉽고 친근하게 캘리그라피를 접할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리면 어떨까 싶었다. 이를 위해 3년 전부터 홈클래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수업에 대한 문의가 더 많아졌다. 클래스를 제대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글씨꽃 캘리그라피를 오픈하게 되었다.

Q. 글씨꽃 캘리그라피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아래와 같이 소개해 주십시오.
A. 캘리그라피를 찾는 분들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젊은 층은 SNS을 위한 디지털 캘리그라피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어르신들은 붓글씨에 대한 갈망이 있거나 취미 생활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곳에서는 캘리그라피가 포함된 전반적인 영역을 다룬다. 캘리그라피, 즉 멋글씨를 알려드리는 강의를 하는 동시에 명함, 간판, 상품 제작 등 글씨가 들어간 모든 굿즈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캘리그라피 체험부스 같은 행사나 전시회 활동도 하고 있다.

교육과정으로는 크게 붓만을 사용하는 클래스와 붓펜 사용 클래스, 디지털캘리그라피 과정이 있다. ‘붓’만을 사용하는 클래스의 경우는 아무래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캘리그라피에 대해 조금 더 체계적으로 배우기를 원하는 분들은 해당 과정을 이수하면 된다. 원하는 분들에 한해서는 자격증 취득을 도와드리고 있으며, 전시회 개최도 가능하게끔 지원해드린다.

붓펜 수업의 경우는 일상생활에서 취미로 캘리그라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편지봉투를 쓰거나 액자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 캘리그라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디지털캘리그라피 수업은 최근 인스타나 페이스북 등 SNS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개설한 강좌다. 아이패드를 이용해 캘리그라피를 진행할 수 있게 함으로써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에 중점을 둔다.

이 외에도 다양한 클래스를 준비 중이다. 커피 드립백으로 만드는 클래스뿐만 아니라, 수강생분들이 원하는 다양한 작품에 대해 따로 커리큘럼을 정형화하지 않고 맞춤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강의, 상품 제작 등 의뢰가 들어오면 목적이나 콘셉트 등 원하는 방향에 대해서 충분히 상담하고 진행한다. 각각 원하는 바가 다르기에 상담을 통해서 최대한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같은 문구를 써도 글씨체에 따라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는데, 그 분위기에 맞춰 강의나 상품 제작을 해드리면 받으시는 분들도 그 마음을 전달받는 느낌이 들 수 있다.

Q. 캘리그라피는 대중이 그 깊이와 척도를 가늠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폰트’의 경우는, 일명 ‘찍어내기’ 방식이다 보니 나오는 결과물이 똑같다. 하지만 캘리그라피는 개개인의 심리 상태나 컨디션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 ‘글씨’에 감정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 하나의 글귀를 써 내려 가더라도 그 글귀에 대해 생각하는 개개인의 마음가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가 발생한다. 이는 캘리그라피만의 고유한 특징이자 강점이다. 글에 감정을 담고, 또 이 과정에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이처럼 특정한 답을 내리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기 때문에, 어떤 글씨가 ‘잘 쓴 글씨’ 인지 확인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캘리그라피 역시 지켜야 할 ‘기본’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점들만 간파할 수 있어도 작품의 깊이를 느끼는 것에 큰 도움이 된다. 예컨대, 캘리그라피는 글씨에 띄어쓰기가 없다. 그만큼 획 하나하나에도 강약을 조절하지 않으면 가독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시목적으로는 가독성이 크게 의미가 없지만, 대중적으로는 가독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조화로움이 필요하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글씨꽃 캘리그라피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소수로만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원하시는 목표점이 다르기에 그것에 맞게 강의를 진행하고 있고, 소수 수업이다 보니 개인의 속도와 스케줄을 유동적으로 맞춰 드릴 수 있다. 취미과정은 캘리그라피의 매력과 즐거움을 알아갈 수 있게 간단한 소품을 제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고 실생활에서 캘리그라피를 활용하실 수 있게 진행한다. 전문적으로 배우시려는 분은 정규 과정을 통해 글자를 조화롭게 활용해서 나만의 개성 있는 글씨를 살릴 수 있도록 도와 드리고 있다.

▲ 김포 글씨꽃 캘리그라피 주요 포트폴리오
▲ 김포 글씨꽃 캘리그라피 주요 포트폴리오

Q. 글씨꽃 캘리그라피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말에는 힘이 있다’라는 말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다. 입 밖으로 쉽게 나올 수 있는 말이지만 그 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믿기에 늘 긍정적인 생각과 말을 하려고 한다. 계획을 세울 때도 가족들에게 꼭 이야기하는 편이다. 내 머릿속에만 있는 계획보다는 많은 사람에게 목표를 이야기하면서 그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더 노력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의 아이들에게도 이 말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힘들고 지칠 수 있는 순간들도 지나고 보면 그 순간이 있었기에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늘 ‘할 수 있다’라는 마음으로 말에 힘을 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선물용으로 캘리그라피 굿즈가 필요한 행사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다시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다시 의뢰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질수록 단순히 글씨를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담긴 글씨’를 받으시면 감동도 함께 전달 되는구나 하고 다시금 느낀다.

Q. 글씨꽃 캘리그라피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캘리그라피의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폰트만으로는 감성을 나타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초시대’라고 지칭할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일수록 ‘감성 터치’가 꼭 필요하다. 빠른 시대일수록 손으로 한 글자씩 써 내려가면서 글자에 감성을 담는 아날로그 감성은 꼭 필요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감성을 어루만질 수 있는 ‘캘리그라피’의 매력을 많은 분이 만나보셨으면 좋겠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코로나19가 장기화할수록 우울감을 느끼고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아진다고 한다. 그럴수록 한가지 취미를 가지면 어떨까 싶다. 전문적으로 배워서 멋진 글씨를 쓰는 것도 좋겠지만, 지금은 조심스러운 시기기에 꼭 전문성에 욕심낼 필요는 없다. 나만의 필체로 내 마음의 힐링을 위해서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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