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얼마 전 서울 한일병원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인턴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4일 오후 5시 병원 홈페이지에 인턴 합격자 명단을 공개한다고 밝혔으나 갑작스럽게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병원 홈페이지의 트래픽 용량 초과로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조민 씨가 합격한 한일병원은 한국전력공사 산하 한전의료재단 소속으로 1961년 서소문동에 현대식 건물을 준공해 종합병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이곳은 현재 1만여평의 부지 위에 158개 병실과 418병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23개 진료과가 있다.

조 씨는 지난 3일 3명이 지원한 한일병원 인턴 추가모집에 응시했으며 최고 점수로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턴 선발에는 의사국가고시 성적(65%)과 의대 내신 성적(20%), 면접(15%) 등이 반영됐다.

지난해에 한일병원은 인턴 합격자 명단을 공개했지만 올해는 4일 합격자 발표를 비공개로 전환했으며, 인턴 모집에 지원한 3명이 모두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씨는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공부했으며 지난해 '2021년도 의사 국가고시'에 응시해 합격했다.

한편 조씨의 합격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친정부 내용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활동을 벌이는 진혜원 검사는 조씨를 제인 에어에 비유하며 응원한다고 전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 씨의 의사 면허를 정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부산대학교 의전원에 부정 입학한 조민은 의사 자격이 없으며, 환자를 볼 자격이 없다"며 "부산대학교 의전원은 대법원 판결이 1심과 동일하게 나는 경우 즉각 조민의 의사 자격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 조민’이라는 명찰이 달린 흰 가운을 입고 환자 돌보는 조씨의 모습을 상상하자니 불안하기 짝이 없다”면서 “부산대의전원 부정입학 사건의 공범과 함께 일해야 하는 한일병원 의료진의 입장과 또 침상에서 마주쳐야 하는 환자의 입장을 생각해서 조씨는 인턴을 하지 않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내가 한일병원에서 부서장으로 일한다고 알려져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정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며칠 동안 많이 웃었다”며 “조국 딸, 정청래를 한 묶음으로 제목 장사를 할 수 있었으니 신날만도 했을 것”이라고 운을 떼며 아내는 약제부장으로 신입 약사를 뽑는 일에만 관여한다고 말하며 선을 그었다.

한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입시 관련 비리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가운데 대법원의 최종 확정 판결이 나게 되면 결국 무자격자가 의료 행위를 행한 것이 된다.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조 씨가 의사 자격이 없다며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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