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인간이 교감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흔히 교감이라 하면 강아지를 만지는 것만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즐겁게 놀이를 하거나 함께 산책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강아지와 교감할 수 있다. 강아지가 좋아하는 간식을 주는 것도 좋은 교감 방법이다. 사람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듯 맛있는 간식은 강아지와 보호자가 교감할 수 있는 매개가 된다.

이렇다 보니 강아지에게 제공하는 간식에는 그 보호자의 애정과 관심이 담기기 마련이다. 강아지를 가족처럼 여기고 사랑할수록 더 좋은 간식을 주고 싶은 마음도 커지게 된다. 이렇다 보니 생산과정이나 위생상태를 알 수 없는 기성 간식 대신 내 강아지를 위해 직접 간식을 만들어 주는 사람도 늘고 있다.

이에 관하여 안산 상록구 본오동에서 견제과를 운영하는 홍주미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견제과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전문직으로 회사를 5년 정도 다녔는데, 일하면서 사람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서러움과 분노, 억울함 등 이런 낮고 어두운 감정들이 자꾸 나를 옭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러다 보니 자꾸 한없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마음의 여유, 평화가 없었다. 나는 평화롭고 따뜻한 게 좋은 사람인데, 그러지 못하다보니 나만의 방법으로 그 따뜻함을 찾기 시작했다.

특히 우리 집 강아지인 ‘승만이’와 교감하는 과정에서 안정감을 많이 느꼈다. 함께 산책하고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바람을 쐬거나 햇볕도 쬐곤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산책하는 강아지들과 인사하고 교감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고 평화로움을 느꼈다.

그렇게 승만이를 통해 배운 감정으로 늘 평화롭고 따뜻한 이 아이들을 위해서 나또한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 마음은 곧 늘 좋은 것만 선물해주는 이 아이들에게 나도 좋은 것만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모든 강아지가 먹을 건강하고 신선한, 행복한 간식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Q. 견제과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견제과에서는 원데이클래스를 비롯한 다양한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우선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반려문화가 더 확장되어가고 탄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부담 없는 정규반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메뉴들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비용의 부담은 낮춘 점이 특징이다.

또한, 간식을 만드는 즐거움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저렴한 가격대의 정규반인 ‘힐링반’을 함께 운영 중이다. 나에게는 강아지들의 간식을 만드는 시간이 힐링의 시간이다. 행복함과 즐거움, 따뜻함으로 채워지는 이 마음의 시간을 우리 보호자님들께도 알려드리고자 한다. 어린 초등학교 친구들부터 부모님 연령대이신 분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매장을 방문하고 클래스를 이용해주신다.

이와 함께 창업반과 취미창업반도 운영한다. 반려문화가 확장하면서 수제 간식점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지신다. 견제과 역시 창업반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금액대가 부담스러우실 수 있다. 이런 분들께는 취미와 창업 준비 두 가지를 병행할 수 있는 취미창업반을 추천해 드린다. 내 강아지의 간식을 만들어주는 펫베이커리 수업을 배우며 창업이론을 같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을 운영하는 동시에 간식도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간식은 소량씩 당일 생산하고, 품절이 되면 또 소량을 굽는다. 매번 조금씩만 만들어 진열하는 작업이 번거롭긴 하지만, 늘 신선하고 건강한 간식을 주고 싶은 마음이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견제과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오로지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간식 하나에 온 마음을 담고 있다. 모든 우리 아이들이 간식을 먹는 시간은 늘 행복했으면, 오래 건강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성장기인 아이들, 노령견의 친구들, 알러지가 심한 친구들, 입이 짧은 친구들은 간식을 급여할 수 있는 것이 한정적이다. 성장기인 아이들부터 노견 친구들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간식을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전반적으로 모두 다 즐길 수 있는 간식을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하나의 간식을 만들기까지는 수많은 고민과 도전을 통해 매장에 선보인다. 간식을 내놓기 전에 직접 먹어보며 보완점을 찾고 또 찾으려 늘 노력하고 있다. 그런 마음을 알아주시는 보호자님들이 많다. 간식의 기호성이 좋아 아이들도 매우 좋아한다고 하더라.

Q. 견제과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내 아이가 소중하듯이, 모든 아이가 소중하기에.’ 견제과를 이끌어 갈 때 가장 우선으로 보는 사업 가치관이다. 나에게 있어서 승만이는 너무 소중한 존재다. 이런 생명체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예쁘고 귀하다. 견제과를 이끌어가는 대표지만, 그 이전에 승만이의 보호자이고, 누나이고, 가족이기 때문에 우리 보호자님들의 마음을 우선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그만큼 승만이가 먹을 수 없는 것은 절대 만들지 않고 판매하지 않는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견제과에서 만든 간식을 먹고 강아지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종종 보여주시는 보호자님들이 계신다. 매장을 마감하고 닫힌 매장에서 나를 찾는다면서 문을 열어달라는 친구들, 다 먹은 간식의 비닐을 계속 쳐다보며 더 달라는 친구들, 무아지경으로 행복하게 간식을 먹는 친구들의 사진을 보여주실 때 정말 보람을 느낀다. 작고 소중한 생명과 친구가 되었구나 싶고, 이 아이들에게 행복을 선물한 것 같아 행복하다.

그렇게 아이들과 교감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사이, 서로가 서로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사이가 된 게 너무 감사하고 좋다. 이 아이들과 눈으로 마음으로 교감하며 오래오래 서로의 안부를 묻는 친구가 되면 좋겠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딱히 노하우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없다. 그냥 아이들이 좋아서 매장에 방문해주는 친구들과 놀고, 같은 시선으로 인사하고, 간식 하나하나를 고민하고 터득하고 만들고 있다. 그러다 보면 보호자님들이 진짜 강아지를 사랑하는 마음이 보인다고 말씀해 주신다. 간식 하나에도 정성이 보인다고, 일을 정말 행복하게 하는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시더라. 정말 좋아하는 일은 사람들 눈에 다 보이는 법이다.

Q. 견제과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좁은 골목에 작은 수제 간식점이자 공방이지만, 이렇게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지금은 매장에서 혼자 소량씩 간식을 구워 판매하고,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지만, 점차 앞으로 나아가 온라인으로도 간식을 판매하고 싶다. 보내주신 사랑에 힘입어 더 건강하고 신선한 간식을 만들며 초심을 잃지 않는 견제과가 되겠다. 앞으로 더 많이 사랑하고, 더 오래오래 사랑받는 견제과가 되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승만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 일이 이 세상의 모든 아이를 사랑하게 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 커지고 커져 지금의 견제과를 만들었다. 사랑을 기본 베이스로 잡아 초심을 잃지 않고 늘 신선하고 깨끗한 재료로 건강한 간식을 만들겠다. 이를 토대로 모든 아이의 행복에 보탬이 되는 견제과이자 우리 아이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견제과를 운영하는 견빵사, 그리고 따뜻한 사람 홍주미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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