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곳에서의 ‘경험’이다. 경험은 곧 기억으로 이어지면서 다시 일상을 살아갈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두고두고 기억할만한 경험을 위해 ‘특별함’을 찾는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을 만나거나 그 여행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산물을 먹어보는 식이다.

그런 점에서 ‘여행’과 ‘공예’는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 여행과 공예 모두 그 자체로 일상을 벗어난 특별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여행지에서 접하는 공예 체험은 특별함이 두 배가 되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경험이 된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몸과 마음이 충분히 쉴 수 있다는 점도 여행에 매력을 더한다. 이렇게 일상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작품은 여행에서의 기억을 품은 채 곁에 남아, 무엇보다 아름다운 기록이 될 수 있다.

이에 관하여 경상남도 거제에서 보떼아뜰리에를 운영하는 방시유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경남 거제 보떼아뜰리에 내부전경
▲ 경남 거제 보떼아뜰리에 내부전경

Q. 보떼아뜰리에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보떼’는 프랑스말로 ‘뷰티’를, ‘아뜰리에’는 ‘작업소’를 의미한다. 화장품, 비누, 아로마 분야를 주로 다루다 보니 뷰티 관련 제품을 모두 다룰 수 있는 작업소라는 뜻을 담아 보떼아뜰리에를 시작했다. 이전부터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여러 분야의 공예를 접하다가 화장품과 비누 공예가 적성에 맞는다고 느꼈다. 특히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피부 관리에 관심이 생기고 천연 제품에 눈이 갔다. 그리고 내가 직접 만든 제품들을 사용하면서 아이들의 피부 상태도 호전되는 것을 느꼈다.

여기에 알맞는 교육을 받고 훈련을 하며 자격증도 취득하는 과정에서 천연화장품과 비누, 아로마 제품 등을 집에서 만들어왔다. 그러나 아무래도 집에서만 작업하다 보니 공간적인 제한이 많았다. 결국, 나만의 공간에서 천연화장품을 더욱 전문적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으로 창업에 도전했다.

또한, 실제로 천연화장품의 효과를 체감한 사람으로서 이 좋은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과 좋은 제품을 알려주고 싶은 생각도 컸다. 그리고 보떼아뜰리에를 운영하게 되면서 집에서 할 수 없던 수업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보떼아뜰리에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보떼아뜰리에는 특정 연령층을 정해두지 않고 어린이부터 일반인까지 모두에게 열려있다. 특히 화장품, 비누, 아로마생활용품, 코바늘, 팝아트 등을 배우실 수 있다. 보떼아뜰리에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전문가 선생님들과 여러가지 수업을 소수정예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천연화장품 클래스의 경우 내가 직접 진행하지만, 그 외에 초빙 선생님들이 있어서 한 공간에서 여섯 명의 전문 선생님들에게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뜨개질과 마크라메, 라탄, 가죽공예, 팝아트, 풍선공예 등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수공예 제품을 접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토탈 공방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공방을 100% 예약제로 운영하면서 소수로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타인과 마주칠 일이 없이 독립적인 공간이다 보니 수업할 때 나만의 공간, 우리만의 공간을 누릴 수 있다. 공예는 배우고 싶지만,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 것이 어색하거나 불편한 분들도 마음 편히 참여하실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그리고 지금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여럿이 모이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덜 하다는 장점도 있다.

▲ 경남 거제 보떼아뜰리에 방시유 대표 수업사진

Q. 보떼아뜰리에를 운영하는 대표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아무래도 수업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공방인 만큼, 그 시간 동안 수강생분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기쁘다. 때론 수업이 끝난 후 다른 수업도 더 진행하고 싶다는 수강생도 있다. 그럴 때면 내가 수업을 지루하지 않고 알차게 진행했다는 생각이 들어 보람을 느낀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사실 특별한 노하우는 없는 것 같다. 다만, 보떼아뜰리에를 구상하는 처음부터 하나하나 내가 편히 있을 곳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내가 편함을 느끼는 곳은 다른 분들이 오시더라도 똑같이 편하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보떼아뜰리에가 누구든 사랑방처럼 지나가다 잠시 들르고 편하게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Q. 보떼아뜰리에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최소한 보떼아뜰리에에 오셔서 수업을 받은 분들이 만족하고 쉬다 갈 수 있는 그런 공방을 만들고 싶다. 최근 코로나19 탓에 모두가 너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거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일수록 마음의 여유가 더 중요하다. 이미 내 의지와 관계없이 외부 환경이 힘든 상황에서, 마음의 여유조차 없으면 살아갈 힘을 얻기가 더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가능한 많은 분이 보떼아뜰리에를 통해 마음의 여유를 찾고 삶의 원동력을 찾아가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더 나아가 굳이 멀리서 휴식을 찾는 것이 아니라 휴양지 거제를 찾아 휴가를 즐기면서 특별한 경험을 갖고 가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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