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지난달 15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이학연 서울과학기술대 산업공학과 교수를 초청해 <구독경제, 비즈니스 지형을 바꾸다>라는 주제로 제22회 대한상의 경영콘서트를 진행했다. 이때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경제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고객에게 맞춤형 재화·용역을 제공하는 '구독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구독경제’는 일정 금액을 내면 정기적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 것을 통칭하는 경제 용어이다. 지정된 날짜에 주기적으로 해당 상품을 배달해주기 때문에 필요한 제품을 매번 사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의 신문이나 우유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나 제과, 패션, 모빌리티 영역까지 넓어졌다. 그리고 최근에는 주택 및 주거 등 모든 분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구독경제를 통한 활동은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좋은 점이 있다. 우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전문 지식을 갖춘 구매 담당자가 소비자 대신 우수한 제품을 선정해 정기적으로 배송되는 만큼 제품을 고르기 위해 쓰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제품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고 소비자가 서비스를 끊어버리기 전까지는 정기적인 매출이 발생하기에 안정적인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구독경제는 공유경제에 뒤이은 경제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경영콘서트에 참여한 이학연 교수는 고객 취향을 저격하는 맞춤형 서비스가 구독경제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교수는 구독경제의 핵심은 개인별 맞춤 결과물을 제공해 고객이 아무것도 요구할 필요가 없는 상태를 구현하는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역량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경선 후보도 구독경제의 중요성을 알렸다. 박 후보는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소상공인 상생상회’를 찾아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온라인을 통한 매출 강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소상공인 중 온라인 판매하는 분과 그렇지 않은 분의 격차가 확연하게 난다며 정부와 시가 소상공인의 안정적 매출을 위해 구독경제 생태계를 만들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구독경제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가 편리함을 이유로 구독하는 서비스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지출되는 고정 비용이 본인도 모르게 늘어날 수 있다. 그리고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모델 교체 주기가 빨라져서 수많은 콘텐츠를 확보해야 하는 서비스 특성상 콘텐츠 수급에 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는 단점도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구독경제’가 새로운 소비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국내 주요 IT 기업들도 일상생활에서 쉽게 와닿을 수 있는 서비스들을 중심으로 구독경제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 이제 소비자들은 어디까지 서비스를 받으며 즐길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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