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누구나 풍선을 들고 동물원이나 놀이공원을 누비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한, 축제 현장에는 강아지 등 다양한 모양의 풍선을 만들어주는 행사가 빠지지 않는다. 일 년에 하루 생일을 축하하는 특별한 순간에도 풍선이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풍선은 많은 사람에게 행복한 기억과 동심을 되살려준다.

풍선을 좋아하는 대상은 비단 어린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파티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풍선을 찾는 어른도 많다. 어른과 어린이라는 단어를 합친 ‘어른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이러한 어른이들을 겨냥해 레터링 풍선과 캐릭터 모양의 풍선, 커스텀 풍선 등 풍선 디자인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관하여 수원에서 투유파티를 운영하는 박은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수원 투유파티 외부전경

Q. 투유파티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결혼 전에 통신사 일을 10년 가까이 했다. 결혼준비를 하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다. 결혼해도 일은 다시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쉽지 않더라.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경력단절녀가 되었다. 결혼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내로서 엄마로서 나보다는 가족이 먼저였다. 그래도 육아를 하면서 다른 일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

주변 친구 엄마들 얘기를 들으니 아이가 아플 때나 지금처럼 코로나19로 가정보육 해야 할 때 가장 마음이 무겁고 힘들다고 하시더라. 회사 눈치 안 보고 두 아이에게 엄마인 내가 필요할 때 언제라도 달려가려면 취직하는 건 무리겠다 싶었다. 그러던 작년 겨울 우연히 아이들과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면서 레터링풍선을 접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그냥 풍선인데 뭐가 저렇게 좋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관심이 갔다. 그래서 풍선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내가 아는 그 단순한 풍선이 아니더라. 예전에 우리가 생각하던 풍선의 이미지를 벗어나 생일, 프로포즈, 셀프촬영, 돌, 백일, 부모님 생신이나 개업식에도 잘 어울린다. 각종 파티에도 풍선 하나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어릴 때부터 손으로 하는 걸 좋아하기도 했다.

아이들이 ‘엄마가 해주는 건 무조건 멋져, 예뻐’ 이렇게 반응해 주는 게 뿌듯했다. 그래서 지금 업체명도 두 딸의 이름으로 투유 파티라고 정했다. 또 다른 의미로 너와 함께하는 파티라는 의미도 있다.

Q. 투유파티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아래와 같이 소개해 주십시오.

A. 남녀노소 어린 시절부터 만나왔던 친숙한 풍선! 과거의 익숙함과 새로움이 함께 레터링으로 표현되어 친구, 연인, 가족 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품목이라고 생각한다. 주요 품목은 특수한 소재의 플라스틱 재질에 헬륨가스가 들어가는 커스텀 풍선이다. 20, 22, 24인치 투명 풍선 안에 5인치의 미니 풍선을 원하시는 색으로 넣으실 수 있다.

풍선은 수백 가지의 색상이 있어 고객님들께서 고르시는 데 어려움을 느끼시기도 하셔서 조합 등에 투유파티가 특별히 신경을 써서 만족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미니 풍선 안에 지폐를 넣어 용돈 풍선으로 부모님께 선물하실 수도 있다.

모든 풍선에는 고객님들께서 선택해주신 레터링 문구가 부착된다, 리본과 태슬, 풍선 손잡이까지 완제품 상태로 택배나 픽업 작업을 거쳐 고객님께 전달해드린다. 파티용품과 할로윈, 크리스마스 같은 이벤트성 풍선도 구매 가능하시다. 주문과 동시에 제작에 들어가며 예약은 최대 일주일 최소 3일 안에는 해주셔야 한다.

Q. 투유파티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이벤트 풍선 업계는 이미 많은 업체가 있다 보니 특별히 어떤 무언가 더욱 뛰어나다 하는 점은 많지 않다. 그런데 이 일을 시작할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상담하면서 느낀 게 있다. 가격 부분에서 비싸다는 말씀을 많이들 하시더라.

비용적인 부분에서 부담스러움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처음 구매하시는 분들께는 생일 숫자 초나, 생일 토퍼, 파티 안경, 생일 가랜드 같은 파티용품을 함께 드리고 있다. 또한, 태슬 대신 귀여운 미니 은박 캐릭 풍선을 달아드리면 좋아들 하시더라. 그리고 문의 주시는 한 분 한 분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고객님의 니즈를 잘 파악하여 대응하고 커스터마이징을 실현하고 있다.

▲ 수원 투유파티 주요 포트폴리오

Q. 투유파티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타 업종보다 자유로움 속에서 두 아이의 엄마, 한 남자의 아내 역할을 하면서도 일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고 있다. 풍선을 만들 때마다 항상 풍선을 받는 고객님의 아이들이 해맑게 웃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또는 선물 받으신 어른들이 동심의 세상을 다시 한 번 느껴 봤으면 좋겠다는 그러한 마음으로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요즘같이 외부에서 큰 행사를 하지 못하는 때에 집에서 셀프 백일, 셀프 돌잔치 등 특히 아이들 이벤트에 투유파티를 많이 찾아주고 계신다. 한 번은 사업자를 내고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5월 성년의 날, 성년이 되는 딸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문의주신 분이 계셨다. 풍선 색도 레터링 문구도 몇 번이고 고민하셨다고 5가지 정도를 말씀해 주셨다.

“꿈꾸는 너의 20대의 시작 반짝 빛나기를 응원할게”라는 레터링과 함께 장미꽃을 뽑아서 붙여드렸다. 성년의 날 선물은 꽃, 향수, 키스라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집 근처라 직접 갖다 드렸는데 풍선 확인하시면서 소녀처럼 ‘우와’ 하시던 고객님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성년파티 집에서 잘했다고 말씀해 주시면서 나에게 고객님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딸을 예쁘게 잘 키우라고 하셨다. 늘 응원해주시겠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이처럼 투유파티의 풍선을 구매하신 고객님 한분 한분 다 기억이 난다. 고객님들께서 SNS 계정에 사심 없이 투유파티에 대해 좋은 평을 써주실 때마다 참 감사하다. 풍선 하나로 행복하고 기쁜 추억을 만들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언제나 처음 마음가짐으로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2평 남짓한 집 발코니 한쪽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처음 풍선공예는 원데이클래스로 배웠다.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부분이 커서 ‘괜히 시작했나?’,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왕 시작한 것이니 할 수 있는 부분까지 해보고 후회하자는 마음이 들었다.

배우기 전의 마음을 되새기면서 홍보하는 방법이나 노하우도 조금씩 찾아가기 시작했고 조금 더 조금 더 하는 욕심도 생겼다. 고객님들께서 파티용품이나 풍선선택을 직접 원하신 경우도 더러 있었지만, 집에서 홈샵으로 진행하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 만족감을 다 드리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늘 있었다.

코로나19로 공방을 오픈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늘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가족들이 있었기에 용기내서 시작할 수 있었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용기를 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Q. 투유파티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현재 코로나19로 국민 모든 소상공인들이 힘든 시기이지만 이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때에도 대한민국 최고는 아니지만, 수원 지역 내에서라도 파티하면 ‘투유파티’, 풍선하면 ‘투유파티’가 생각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창업이라는 게 정말 어렵더라. 쉽게 생각하고 도전할 수도 없었다. 남편, 부모님과도 많이 상의하고 주변 지인의 의견도 구했다. 시기가 시기이다 보니 좋은 말보다는 따끔한 충고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때 부모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었다. 아이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먼저 돌보라고 하셨다.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살 순 없지만 조금은 욕심을 부려보라고, 엄마 아빠는 응원한다는 말씀이었다. 어느 부모나 자식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 분은 없으시겠지만, 늘 그랬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다 믿어주셨던 믿음이 지금도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독자 여러분, 특히, 직업 단절녀, 육아맘 분들게 말씀드리고 싶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거라고 하지 않는가. 그러니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나도 독자 여러분처럼 일반 사람이다. 겁도 많고, 고민도 많고, 수줍음도 많고 소심하기도 하다. 시작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후회하지 않는다. 그러니 독자 여러분들도 그게 어떤 일이든 자신감을 가지고 내 안에 숨겨진 능력을 찾아 한 번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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