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벨기에의 패션 디자이너로 본래는 가구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지난 1995년 본인의 이름 딴 레이블을 런칭한 ‘라프 시몬스’. 2016년에는 패션 브랜드 캘빈 클라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했으며 지난해부터는 미우치아 프라다와 함께 프라다의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가구 디자이너로 활동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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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벨기에의 림뷔르흐 지방에서 태어난 시몬스는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에서 산업디자인과 가구 디자인을 전공했다. 1991년부터 1993년까지 월터 반 베이렌돈크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인턴 생활을 했고, 여러 가구 갤러리를 전전하며 가구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시몬스 레이블 런칭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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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반 베이렌돈크는 시몬스를 파리 패션위크에 데려가게 되는데, 이때 시몬스는 처음으로 마틴 마르지엘라의 패션쇼를 접하게 된다. 시몬스는 이 쇼를 계기로 가구 디자인에서 패션 디자인으로 전향하게 된다. 이후 시몬스는 패션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독학으로 공부했고 1995년 앤트워프 왕립학교의 패션학과 석좌교수 린다 로파의 도움으로 라프 시몬스 레이블을 런칭하게 된다. 

시몬스의 첫 컬렉션은 F/W 1995였는데, 당시 런웨이도 없이 두 명의 모델이 번갈아 등장하는 장면을 짜깁기한 비디오가 전부였다. 1997년 파리 패션위크로 첫 런웨이를 선보였고 시몬스는 지속적으로 젊은 층에 대한 관심을 본인의 런웨이에서 부각시켰다.

이제는 옷 모양새에 집중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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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F/W 2000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레이블을 약 9개월간 중단시키지만 F/W 2001 컬렉션으로 다시 컴백한다. 이후 시몬스는 S/S 2002 컬렉션을 공개했고 이 시즌의 컬렉션은 시몬스 사상 최고의 컬렉션이라고 평가받는다. 이전까지 시몬스가 유스 문화에 대한 동경을 표시했다면 2005년 이후부터는 순전히 옷의 모양새에 집중하는 컬렉션이 주를 이루게 된다.

질 샌더에서 디올로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2005년 시몬스는 프라다 그룹이 소유한 질 샌더 레이블의 수석 디자이너로 부임하게 되고 당시 질 샌더가 보유한 미니멀리스트 아이덴티티를 조금 더 상업적인 분위기로 전환시켜 ‘질 샌더 네이비’ 라는 새로운 라인을 출시한다. 그러다 2011년 9월부터 공석이었던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 자리에 2012년 시몬스가 옮겨가게 된다. 첫 컬렉션에서 1950년대 패션과 디올의 전통적인 라인업을 알맞게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15년 시몬스는 본인의 삶과 본인의 레이블에 더 집중하고 싶다는 이유로 디올의 디자이너직을 사임했다. 

캘빈클라인에서 프라다로

[사진/'프라다'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프라다' 홈페이지 화면 캡처]

2016년 시몬스는 캘빈 클라인의 디렉터로 임명되었다. 시몬스의 캘빈 클라인 데뷔 컬렉션은 F/W 2017이었고, 뉴욕매거진은 ‘수십년간 기다렸던 최고의 패션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2018년 매출 부진이라는 이유로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그는 캘빈클라인을 떠나게 된다. 캘빈 클라인에서 불명예스럽게 해임된 시몬스는 지난해 프라다 브랜드의 새로운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공식 임명됐다. 이로써 시몬스는 브랜드를 이끄는 프라다 가문 외의 첫 번째 디자이너가 되었다.

프라다와 손을 잡고 대중들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는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 프라다 팬들도 그의 컬렉션에 열광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프라다만의 전유물을 살리며 그만의 색깔을 입힐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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