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요즘 유행인 레트로. 옛 것이 재조명 받는 시대, 그야말로 레트로 시대이다. 그런데 똑같은 옛 것을 두고 누구는 레트로라 부르고 누구는 빈티지라 부르는데, 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먼저 빈티지(vintage)는 포도가 풍작인 해에 양조한 고급 포도주를 가치키던 말로, 좋은 술이나 고급 명품, 수제작 제품처럼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와 매력을 잃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 레트로(retro)는 Retrospect의 줄임말로 옛것으로 돌아가거나 옛것을 그리워하고 그것을 본떠서 제품을 만들고 당시의 행동 양식을 따라하려는 양식을 말한다. 간단하게, 빈티지는 옛것의 가치가 이어져 와 더 큰 가치를 발현하는 오리지널리티가 담겨 있다면, 레트로는 그 옛것을 따라하고 흉내 내는 캐주얼한 성격을 지닌다. 

쉽게 예를 들어 최근 유행하는 LP 플레이어(턴테이블)의 경우 오래전에 생산되어 현재까지도 가치를 인정받고 사용되고 있으면 빈티지, 요즘에 그 옛것을 본떠서 생산해 판매하고 있으면 ‘레트로’라 부를 수 있다. 

빈티지의 가치야 예나 지금이나 꾸준히 인정받고 있지만 최근 ‘레트로’ 열풍이 무섭다. 다양한 ‘옛 것’들이 재조명 받으면서 그 형태나 느낌을 본타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하고 있는 것.

오락실·가정용 게임기 열풍이 뜨겁다. 80년대와 90년대 과거 시대를 풍미했던 오락실 게임, 가정용 게임이 다시 그대로 생산되면서 그 시대를 살았단 사람은 물론 요즘 사람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LP와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도 인기다. 디지털 시대 이전,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오감을 만족 시켰던 아날로그 음반의 대표주자인 레코드판(LP)과 카세트 테이프. 이를 소장하고 있는 사람은 물론 소장하지 않는 사람들 역시 동묘시장 등 골동품 시장에서 수집하며 인싸로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이를 반영하듯 LP플레이어와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역시 많은 제품이 생산 판매되고 있다. 

시대를 풍미한 서민 브랜드를 앞세운 PB상품도 꾸준한 이슈가 되고 있다. 곰표, 말표, 천마표, 두꺼비, 유동 등 과거 우리생활에 밀접하게 사용되었던 밀가루, 구두약, 주류, 골뱅이 등 그 상표만으로도 친숙한 브랜드르이 의외의 상품으로 레트로 생산되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의류는 물론 수제맥주로도 탄생해 일부 제품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맛과 기분까지 사로잡는 과거의 식기류도 소비자의 오감을 만족시킨다. 과거 분식집에서 볼 수 있었던 초록 플라스틱 식기류와 쟁반. 그리고 유제품 및 주류 회사의 유리컵, 거기에 물병으로 애용되었던 가족 주스병까지...보기만 해도 흐뭇한 감성이 피어오르는 이러한 제품들은 각종 마켓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그밖에 난로, 캠핑박스, 시계, 의류 등이 레크로 열풍을 타고 옛것 그대로 형태와 디자인으로 탄생하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고, 일부 대형 기업들은 레트로 상품을 이벤트 선물로 준비해 뜨거운 반응으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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