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로 알려진 중국. 중국 공산당이 국정을 좌지우지하기에 공산당의 독재 체제에 반대하는 정치적 의견들은 제도적으로 탄압당하는 실정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이 금융서밋 연설에서 당국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뒤 자취를 감춰 실종설이 제기됐다. 그러다 석 달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중국에서는 이렇게 말 한마디로 사람이 사라지는 사건들이 꽤 있는 것일까? 

먼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감염 확산 실태를 고발했다가 실종된 시민기자 ‘천추스’가 있다. 헤이룽장성에서 태어난 ‘천추스’는 홍콩 민주화 시위를 보도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당시 보도로 인해 중국 본토에 입국한 후 중국 공안의 탄압을 받기도 했다. 또한 7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소셜미디어 계정도 폐쇄됐다.

그러다 천추스가 우한의 한 병원을 취재하러 갔고 이후로 연락이 닿지 않자 어머니가 아들을 찾는다는 영상을 올리게 된다. 많은 사람의 걱정이 이어졌고 지난해 9월 천추스가 중국 정부에 의해 사실상 구금 상태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아직 천추스의 소재와 관련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다음으로 실종된 여성이 인체 표본으로 돌아온 사건도 유명하다. 1990년대 후반 중국 다롄 방송국의 인기 아나운서 ‘장웨이제’는 정치인 ‘보시라이’와 불륜관계였다. 장웨이제는 보시라이와 내연관계 중 보시라이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정치적 야망이 컸던 보시라이는 아내와 이혼할 생각이 없었다. 

이런 관계를 참지 못한 보시라이의 아내 ‘구카이라이’가 장웨이제를 다롄 방송국에서 퇴출시킨 이후로 실종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다 인체의 신비전에 나온 임산부 시신 중 하나가 장웨이제와 비슷해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관련자들의 증언은 이어졌지만 임산부 시신이 장웨이제의 것이라는 증거가 없어 현재로도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중국의 5대 미녀 중의 한명으로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배우 판빙빙의 실종 사건도 있다. 중국과 할리우드를 넘나들던 판빙빙이 지난 2018년 6월 이후 감쪽같이 실종되었다. 이에 관해 일부 언론과 커뮤니티에서 망명설, 사망설, 구금설, 정치인 스캔들 연루설 등 온갖 괴담들이 한동안 떠돌았다.

실종 직전 중국 정부로부터 이면계약을 통해 거액의 출연료를 받고 탈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서 더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러다 실종 107일 만에 탈세 문제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해 자택에서 조용히 칩거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리고 판빙빙은 복귀 소식과 사과문을 공개하며 “예전의 저는 국가의 이익이나 사회의 이익과 나의 이익의 관계를 알지 못했다”는 등 반성과 함께 국가에 충성을 다짐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지난해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한 후베이성 우한 지역 상황 취재한 시민기자 다수가 구금·실종 중인 가운데, 중국 법원은 공중소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민기자에게 지난해 12월 징역 4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국에 밉보이면 사라진다는 중국의 실종 공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