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지난 25일 당 소속 의원을 성추행한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직위해제됐다. 김 대표는 ‘선명한 진보정당’을 내걸고 ‘젠더’ 문제에서도 진보적 관점을 보였던 인물이라 국민들의 충격이 더 컸다.

배복주 정의당 젠더인권본부장은 이날 일주일 간의 비공개 조사에서 가해자인 김 대표와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에 대한 모두 성추행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김 전 대표의 정치생명이 끝난 것은 물론 정의당의 앞날도 존폐기로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끊이지 않는 정치계 성추문 논란. 그렇다면 이제까지 성추문 논란으로 사퇴한 정치인들은 누가 있는지 알아보자.

먼저 지난해 7월 8일 박원순 전 시장의 비서였던 A씨는 강제추행 혐의로 박 전 시장을 고소했다. 그런데 박 전 시장은 고소 다음날 실종돼 10일 북악산 인근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의 고소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전 시장이 성추행 의혹을 감당하기 어려워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한편 25일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박원순 전 시장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피해자 A씨는 박원순 시장 밑에서 근무한 지 1년 반 이후부터 박 시장이 야한 문자와 속옷 차림의 사진을 보냈고 불쾌한 문자를 받았으며, 이로 인해 심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4월 23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이날 오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이유에 대해 "참으로 죄스러운 말씀을 드리게 됐다"며 "저는 오늘부로 부산시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사람과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시간 동안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이런 잘못 안고 시장직을 계속 이어가는 것은 부산시장 도리 아니라 생각했다"며 앞으로 모두 짊어지고 용서를 구해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리고 지난 2018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공보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보비서의 폭로로 인해 안 전 지사는 사퇴 의사를 밝혔고 정치활동 또한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분류됐던 안 지사는 한순간에 잠정적으로 정계 은퇴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안 지사는 페이스북 글에서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공개 사과했다.

한때 정치계에 미투 운동이 불면서 용기를 내는 여성들이 많아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성추문 의혹들에 대해 좀 더 책임감을 갖고 모두 같이 성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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