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필라테스를 필두로 재활의 목적으로 시작된 필라테스는 여타 운동학과는 달리, 근육의 활동량을 무작정 늘리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범위 내에서 운동량을 조절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이는 무리한 활동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 제한된 공간 안에서도 최대한의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학문적으로도 그 효용성이 매우 높은 운동이라 할 수 있다.

필라테스가 국내에 알려지게 되면서, 최근 무수한 센터가 전국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러나 과도한 마케팅에 의해 우후죽순 퍼진 곳들 속에서, 필라테스가 가지는 운동의 우선적 기반인 ‘재활’의 목적을 지키며 교육하는 곳을 찾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필라테스는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과 운동 범위가 제한되는 임산부, 아동·청소년 등, 폭넓은 스펙트럼을 수용할 수 있는 운동이기에, 이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가진 센터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제니필라테스의 김윤정 원장을 만나 필라테스의 다양한 커리큘럼과 교육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 합정동 제니필라테스 김윤정 대표

Q. 제니필라테스를 오픈한 계기가 있다면?
A. 2020년 9월, 기존의 센터를 인수해 운영하게 되었다.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및 감염질환 이슈 속에서도 센터를 유지하고 싶었던 것은 이곳이 바로 기존회원님들과의 약속의 공간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날 믿고 오시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돌려드리고 또한,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수준 높고 제대로 된 필라테스를 알려드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Q. 필라테스가 가지는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어렸을 때부터 무용과 요가를 배웠다. 특히 무용은 오랜 시간 나와 함께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필라테스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여타 운동학에서 배울 수 없었던 근육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평생 겪어보지 못했던 움직임을 통한 효과를 보게 되자, 이는 내가 업으로 삼아야 할 길이라 확신하게 되었다. 기존의 운동법은 근육의 사용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과범위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특성상, 인체에 손상을 줘 무리를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필라테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만들어진 운동법이다. 바로 ‘재활’이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 과정에 있어 고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몸의 균형이 맞춰지고 정렬되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다른 운동법에서 느낄 수 없는 필라테스만의 강점이다.

Q. 제니필라테스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준다면?
A. 회원분들의 주요 연령대는 20대부터 40대로 형성되어 있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필라테스는 재활에 목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운동량에 제한을 크게 두지 않는 학문이다. 본 센터는 아동·청소년의 성장기에 도움을 주는 키즈필라테스, 발레의 기본적인 포지션을 기반으로 필라테스의 운동 기법을 접목한 발레핏필라테스, 그리고 현수장치를 이용해 고강도의 전신근력운동을 진행하는 보디프로그램 등 다양한 커리큘럼을 진행 중에 있다. 

Q. 각 커리큘럼에 대해서 보다 자세히 설명해준다면?
A. 우선 키즈필라테스의 경우, 아이들의 발달을 돕고 성장 광정에 있어 몸의 균형을 맞추며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성장과정을 늦추거나 크고 작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필라테스는 근육의 사용범위를 철저히 지키며 진행되는 운동이기에, 오히려 바른 성장에 큰 도움을 준다. 특히, 아이들의 집중력과 흥미를 돋게 하기 위해, 다양한 공감각적 표현을 통해 수업을 진행한다.

발레핏필라테스의 경우, 필라테스의 기본적인 틀 안에서 발레 동작을 병행한 결합운동이다. 이를 위해 발레바를 함께 사용하게 된다. 상·하체의 바른 자세를 잡을 뿐만 아니라 신체 균형에 큰 역할을 하는 둔근을 강화하는 데 특화된 수업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소위 말하는 ‘애플 힙’을 만드는 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필라테스 호흡을 통해 상체의 안정화를 추구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트레칭을 통해 골반을 열어줄 수 있어 유연성 및 골반의 안정성을 키우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발레핏필라테스의 경우, 별도의 프리레슨이 필요하지 않아 접근성이 좋다. 특히 많은 동작이 제한되는 임산부의 경우, 발레핏필라테스를 통해 과범위를 쓰지 않는 활동량 안에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Bodhi Suspension System(보디 서스펜션 시스템)의 경우, 고강도의 전신근력운동 프로그램이다. 현수장치를 이용해 신체를 반 무중력 상태로 만들어, 코어와 유연성, 고유수용감각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 총 2개의 로프가 4개의 서스펜션 포인트를 만드는데, 이러한 포인트가 신체의 정렬을 정확히 유지시키는 훈련을 진행하며 코어 근육을 강화해준다. 해당 프로그램은 좀 더 심화된 운동을 원하는 숙련자들을 위해 진행한다. 본 센터의 경우 기존 회원 및 재등록 회원이 많다보니, 고강도의 트레이닝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러한 분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몸이 얼마나 틀어져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교정할 수 있다. 

▲ 제니필라테스의 맨즈필라테스, 키즈필라테스 및 수업사진

Q. 재활운동으로서의 필라테스의 의미를 찾는다면?
A. 생각보다 다양한 근·골격계통의 증상에 대해 필라테스는 많은 도움을 준다. 통증이 있는 주변부의 근육을 이완·수축하면서 몸의 균형을 잡는 운동이 필라테스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근육통을 포함한 다양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병원에서 진행하는 도수 등의 기법은 일시적인 완화일 수 있으나, 운동을 통한 효과는 지속적이다. 이는 큰 차이가 있다.

Q. 남성들을 위해 만들어진 커리큘럼이 따로 있는가?
A. 당연히 있다. 필라테스는 조셉 필라테스, 즉 독일계 미국인 남성이 재활을 목적으로 만든 운동학이다. 그러나 필라테스가 한국에 들어오게 되면서 SNS 및 과도한 마케팅의 여파로, ‘젊은 여성들이 하는 예쁜 운동’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게 되었다.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본 센터는 맨즈필라테스 역시 함께 진행하고 있다. 현재 여성이 원장인 센터가 많다보니, 간혹 문의를 주시는 남성분들이 운동법에 대해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다. 여성과 남성의 근력과 운동량이 모두 다른데, 이를 정확히 교육할 수 있냐는 질문이다.

바로 여기서 필라테스가 가지는 가장 큰 강점 중 하나가 진가를 발휘한다. 여타 운동학의 경우, 크게는 남성과 여성, 또한 개개인의 운동량에 따라 방법을 달리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필라테스는 중량운동이 아닌 기구를 활용한 저항운동이다. 힘이 좋다면 기구의 설치 방법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완곡 조절이 가능하다. 이 글을 보시며 센터에 방문하기를 고민하는 남성분들이 계시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거리낌 없이 센터의 문을 두드려 주시길 바란다. 보다 많은 남성분들이 필라테스가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고 함께 즐겨주셨으면 한다.

Q. 제니필라테스만의 특징이 있다면?
A. 필라테스는 기구를 사용하는 운동학이기 때문에, 강사진의 실력은 기본이며 센터에 구비된 기구들이 제대로 된 인증을 받았는지, 안정성이 얼마나 뛰어난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본 센터는 업계 최고 권위 캐나다 제품의 정품 기구를 직수입하여 사용 하고 있다. Cadillac, Reformer, Ladder, Barrel, Springwall, Chiar를 포함한 STOTPILATES 기구를 완비했으며, 미국 제품의 ‘bodhi’, ballet-bar를 이용한 ‘Barre(ballet-fit)’ 수업 등 다양한 커리큘럼이 있다는 데에 특별한 강점이 있다.

또한, 본 센터는 국제인증자격을 갖춘 STOTTPILATES 강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최고 수준의 필라테스 강의를 제공해 드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더불어 소규모 그룹으로 진행되는 본 센터의 수업은, 회원님의 체형과 통증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습관, 직업, 성격 등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신체 개선에 최적화된 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Q. 제니필라테스 운영에 있어 우선시하는 가치관이나 교육철학이 있다면?
A.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에게 바른 습관을 선물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되고 싶다. 이를 통해 자신의 몸에 대해 집중하는 시간을 제공하고, 운동을 통해서 신체의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기쁨을 줄 수 있는 심신 단련의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또한, 회원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대하며 지친 하루의 끝에 활력을 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심신의 변화와 즐거움, 나아가 매일의 행복을 드릴 수 있는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만들고자 한다.

Q. 지금의 제니필라테스를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가 있다면?
A. 어렸을 때부터 했던 요가와 무용이 커리큘럼 구성 및 운영에 있어 큰 도움을 주었다. 몸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발레와 심신 단련의 수행법인 요가를 커리큘럼에 접목하면서, 개개인의 신체적·정신적 아름다움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회원 한 분 한 분의 신체, 직업, 성격, 습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명확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노하우라고 말할 것은 아니지만, 이 모든 과정에 있어 현실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고 회원 분들에게 매 순간 진심으로 다가서며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금의 제니필라테스를 만든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가 있다면?
A. ‘필라테스’에 대해서 제대로, 그리고 정확히 알려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항상 마음 한 편을 차지하고 있다. 센터에 오시는 분들을 보면, 어디선가 필라테스를 많이 해본 분들은 계신데, 필라테스의 기본과 정신에 대해서는 모르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과도한 마케팅과 회원유치를 위한 영업적 요소에 의해 필라테스의 본질이 손상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우리 센터를 통해 필라테스를 배운 분들이 다른 센터를 가게 된다 하더라도, ‘어디서 배웠는지 몰라도 제대로 배웠다.’ 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을 만들 것이다.

이를 위해서 항상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고,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그리고 매 순간 나를 찾아오시는 회원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 센터 안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곳, 강사와의 소통을 통해 유대감이 가득한 곳, 이를 통해 편안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 매 순간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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