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0일 정오를 기해 제46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며 임기를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을 지낸 화려한 경력의 직업정치인이었으며 78세 역대 최고령 대통령을 기록하며 ‘바이든 시대’를 열었다.

‘바이든 시대’는 미국 우선주의였던 도널드 트럼프 시대와 차별화하며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시대를 말한다. 바이든은 트럼프식 외교정책이 미국의 위상 저하를 초래했다고 보고 미국의 주도적 역할을 기반으로 한 다자주의 부활, 동맹 복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취임선서와 취임사를 하고 대통령직 업무를 개시했으며 취임사에서 역사와 희망의 날이라면서 민주주의가 이겼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제사회의 현안에 미국이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면서 동맹을 복원하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전염병 대유행과 경기 침체, 극심한 내부 분열 등 전례가 없을 정도의 복합적 위기 속에 취임해 이를 수습할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바이든은 백악관에 입성한 뒤 곧바로 10개가 넘는 행정명령이나 지시 등에 서명하며 취임 첫날부터 강한 국정 드라이브를 걸게 된다.

트럼프식 외교정책이 미국의 위상 저하를 초래했다고 보는 바이든은 다자주의 부활, 동맹 복원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이는 한미동맹 강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24일, 바이든 시대에 대미 수출 유망 분야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바이오·헬스, 디지털전환, 홈리빙을 꼽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해왔기에 태양광 셀·모듈, 풍력타워 등 관련 품목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와 핵심부품인 배터리도 미국 내 충전소 확대, 보조금 지원 등 정책 지원에 힘입어 수출 유망 분야로 꼽혔다.

바이오·헬스 시장은 공공의료를 강화하려는 신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미국의 고령화 흐름에 힘입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관련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 확산과 미국 내 핵심 소비층인 20∼40대 밀레니얼 세대의 부상으로 가전, 가공식품 등 홈리빙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바이든 시대에도 미·중간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난 23일~24일에는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무력시위 대결을 펼쳤다. 도널드 트럼프 전임 미 행정부 아래에서 악화일로를 걸었던 미·중 관계가 바이든 정부에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한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바이든 시대’를 맞이해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지만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미국 내부현안 해결이 더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감염자와 사망자 1위인 코로나19 극복, 보건 위기에서 초래된 극심한 경기침체, 분열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이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두를 것도 없는 것이 ‘바이든 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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