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0] 사각지대에 놓인 미혼모 청소년을 지원하는 ‘자오나학교’
[인터뷰360] 사각지대에 놓인 미혼모 청소년을 지원하는 ‘자오나학교’
  • 보도본부 | 김아련 기자
  • 승인 2021.01.23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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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김아련] 지난 2014년 가정폭력과 성폭력 등에 노출된 미혼모 청소녀들을 돌보는 비인가 대안학교가 가톨릭교회 안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희망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자오나학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PART2. 무상 교육과 지원을 하는 자오나학교

[자오나학교 제공]
[자오나학교 제공]

- 임신을 했는데 입학하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나요?

우선 다양한 교육과 지원이 이뤄집니다. 무료 숙식, 육아용품 및 생필품지원, 양육코칭, 좋은 부모 되기 교육, 심리상담, 출산 및 산후 조리,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출산 후에는 아기돌봄을 지원합니다. 또 여러 활동과 수업을 통해 전체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졸업을 하지 않은 경우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검정고시 합격 후에는 진로를 탐색하고, 대학 진학이나 취업을 지원합니다.

- 입학할 때 필요한 준비물이 있나요?

대부분의 물품은 자오나에서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 소지품만 가져오시면 됩니다. 입학 확정 후에 구비 서류를 준비해 주시면 됩니다. 입학자격은 14~24세 양육 미혼모나 학교밖 청소녀로, 학교에 재학 중이 아닌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자오나학교 제공]
[자오나학교 제공]

- 임신한 청소년들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나요?

가장 큰 어려움은 청소년이 임신한 상태에서 보호자가 없이 주기적으로 병원에 다니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아이를 낳자마자 산후 조리도 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가는 경우도 있을 정도인데요. 미성년자가 도움 없이 주민센터에서 미혼모 지원 신청을 하는 것도 막막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사회에서는 "애가 애를 낳았다"며 딱한 시선을 주는 경우도 있고, 버스나 택시에서 애 아빠는 어디에 있는지, 나이 등 개인적인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특히 아이들의 학업 중단 문제가 심각한 상황인데요. 임신이 알려질까 두려워서 학교를 그만두거나, 심지어 학교의 징계나 학부모 항의로 어쩔 수 없이 학교를 그만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오나학교 제공]
[자오나학교 제공]

- 자오나학교를 수료한 뒤에 학생들은 어떻게 지내나요?

자오나학교를 수료한 뒤에는 자신의 길을 찾아 취업하거나 상급 학교에 진학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2년간 학교에 있다가 자립한 뒤에도 계속 지지가 필요합니다. 아직 사회적인 시선이 달갑지만은 않고 사회 초년생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교회나 사회 공동체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기존에 국내에서 미혼모 청소년들을 돕는 다른 기관이 있나요?

미혼모 아이들을 위한 학교는 없고, 학업 중단을 예방하기 위한 위탁형 대안학교는 있습니다. 위탁 교육 형식으로 교육을 받으면 기존에 다니던 학교에서 그대로 학업을 인정해 주는 방식인데, 이미 학교를 그만둔 경우는 학적을 회복해야 하기 때문에 행정 수속이 쉽지 않습니다. 또 원래 다니던 학교와 지역이 다르면 인정이 되지 않는 등 번거로움으로 위탁 교육 혜택을 받는 경우는 드뭅니다.

[자오나학교 제공]
[자오나학교 제공]

- 자오나학교가 서울형 대안학교로 인가될 가능성이 있나요?

지난해 3월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형 대안학교’ 20곳에 자오나학교가 포함되지는 못했습니다. 지원 대상에서 빠진 이유는 정원 미달인데요. 최소 10명 이상의 청소년이 재학해야 한다는 항목에서 기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미혼모 학생을 10명까지 모으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자오나학교는 서울형 대안학교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사각지대에 놓인 미혼모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시내 비인가 대안학교를 2022년까지 모두 서울형 대안학교로 전환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자오나학교도 서울형 대안학교에 포함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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