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인터뷰] 군포 아트그라피 미술교습소 박윤희 대표, “끊임없는 질문으로 내면의 이야기를 구체화하는 그림 놀이”
[JOB인터뷰] 군포 아트그라피 미술교습소 박윤희 대표, “끊임없는 질문으로 내면의 이야기를 구체화하는 그림 놀이”
  • 보도본부 | 조재휘 기자
  • 승인 2021.01.20 1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들에게 그림은 곧 또 다른 언어를 의미한다. 사회적으로 복잡하게 정해져 있는 언어 구조와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아동은 언어보다 미술을 통해 내면세계와 욕구, 감정을 표현한다. 특히 말을 하지 못하거나 표현이 서툰 아이일수록 그림 언어는 더욱 효과적이다.

이처럼 그림은 언어와 비교해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지만, 여기에도 여전히 연습이 필요하다. 자신이 어떤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은지 정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돕는 데 필요한 것이 미술수업이다. 미술수업을 통해 자신이 느끼고 표현하고 싶은 것을 풀어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이에 관하여 군포시에서 아트그라피 미술교습소를 운영하는 박윤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군포 아트그라피 미술교습소 박윤희 대표

Q. 아트그라피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이를 위해 시작한 일을 다른 아이들에게 나누기 시작하면서 아트그라피를 열게 되었다. 아트그라피를 열기 전까지 다양한 일을 했다. 미대를 졸업하고 팬시관련 회사에서 근무했다가 좀 더 역동적인 게임회사를 9년 넘게 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경력단절이 되어 버렸다. 아이를 키우면서 프리랜서로 모바일게임 그림 업무도 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낮에는 아이를 돌보다가 아이가 잠든 밤에 작업해서 기간 안에 맞추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프리랜서도 몇 번 도전하다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 오랜 기간 배우고 해오던 미술 분야를 활용해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전까지 엄마표 미술놀이로 놀아주었다. 아이도 무척 좋아하더라. 이후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는 친구들을 불러다 같이 수업을 해주었다. 이 활동이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배우려는 아이들이 늘어났다.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아이에게 미술수업을 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좁은 집에서 하는 과외방을 탈출하고 작은 공간 아트그라피 미술교습소를 연 것이다.

Q. 아트그라피의 주 서비스 분야에 대해 아래와 같이 소개해 주십시오.
A. 아트그라피에서는 6세 유아부터 중등반, 성인취미반을 모두 운영한다. 창의 미술수업과 소묘, 수채화 각종 디자인 수업이 주를 이룬다. 기본 수업은 색채, 창의, 관찰, 명작을 기반으로 한다. 이 밖에 캘리그라피도 초급, 중급, 자격증반으로 나눠 진행한다.

특히 모든 수업에서는 창의력을 중요하게 여긴다. 일반적으로 소묘, 수채화를 접하는 고학년부터는 보고 그리는 그림이 많아지다 보니 어릴수록 ‘생각하는 그림’이 중요하다. 따라서 어떤 주제를 듣더라도 자신의 머릿속에 그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충분히 만들게끔 지도하고 있다. 그렇게 떠올린 이야기를 그림으로 채우는 것이 바로 생각하는 그림이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아트그라피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이들의 생각을 구체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다. 어릴수록 말로 표현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말로 설명을 하지 못하는 부분도 그림으로는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유아부터 생각하는 법, 생각을 말로 설명하는 법을 알려주려 한다. 아이들의 머릿속을 전부 들여다볼 수는 없기에 아이들에게 꼬리 물기 식으로 질문을 많이 한다. 예를 들어 그림 주제가 가을이면 가을에 할 수 있는 것, 볼 수 있는 것들을 묻기 시작한다. ‘그림에 주인공은 누구니?’, ‘그 주인공은 무엇을 하고 있고 주변엔 무엇이, 누가 있니?’ 등을 질문하는 것이다. 이렇게 질문과 답변을 반복하고 계속 이야기를 유추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다.

▲ 군포 아트그라피 미술교습소 내부전경 및 포트폴리오

Q. 아트그라피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스스로 선택하여 아트그라피에 온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나의 수업방식과 아이들의 합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수업 홍보나 수입보다 수업 자체에 집중하다 보니 아트그라피를 오픈하고서부터 많은 아이를 유치하기 위해 전단을 돌리거나 광고해본 적이 없다. 그저 선생님이 없을 때도 혼자서 잘 그리는 아이들로 키우기 위해 교육하고 있다. 어디에 가더라도 ‘역시 아트그라피 나온 아이들은 그림을 잘 그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

Q. 아트그라피를 운영하는 대표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보통 미술학원은 아이가 그림에 재능이 있거나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가정에서 많이 보낸다. 그림에 재능이나 흥미가 없는 아이가 와서 이른 시간에 재미 붙이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흥미를 스스로 찾게 하기까지 시간이 제법 걸리곤 한다.

실제로 한 아이도 처음 두어 달은 울면서 왔었다. 생각해서 그리는 것에 흥미 없는 아이들에게 그림은 크나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아이가 한번은 그리고 싶은 걸 생각한 후 어렵게 몇 주에 걸쳐 여러 번 고쳐가며 힘들게 그림을 완성했다. 이렇게 완성한 그림이 미술대회에서 상도 받게 되었다. 그 이후로 그 아이가 생각을 표현하는 법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 하더라. 그 날 이후로 편하게 생각을 표현하며 매번 웃으며 오는 아이가 되었다. 꿈이 화가라면서 웃던 아이의 얼굴이 생각난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내 수업방식을 믿고 잘 따라주신 부모님들, 그리고 전국 미술대회가 있을 때마다 적은 비율 입상에서도 매번 꼭 상을 타오는 우리 아이들 덕분이다. 이들 덕분에 내 수업에 자긍심을 느끼고 더욱더 기운 내서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제일 오랫동안 배운 아이가 8년째, 5년째, 3년 이상 다니고 있다. 아이들의 결과물이 곧 아트그라피의 성과인 셈이다.

Q. 아트그라피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이들의 마음의 안식처이자 부모님들의 인정을 받는 공간이 되고 싶다. 나아가 ‘그림은 역시 아트그라피’라고 인정받으려 한다.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했더니 이렇게 잘 나왔어요.’라는 말을 앞으로도 계속 듣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미술도 캘리그라피도 하나의 기술, 재능이다. 기술이 자기 기술이 되려면 오랜 숙련이 필요하다. 그만큼 미술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노하우가 있으면 숙련의 지름길에 도달할 수 있지만 끈질기게 오래 공을 들여야 그 기술이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다. 이렇게 공을 들이는 기술하나 배워보길 바란다.

나 또한 마음이 심란하거나 생각이 많을 때면 캘리그라피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곤 한다. 다양한 다재다능한 인재를 필요로 하는 시대인 만큼 학업뿐 아니라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취미 하나씩 정도는 만들어주는 것이 어떨까.

연예·스포츠 인기뉴스
오늘의 주요뉴스